|
"뜻밖의 발탁이라는 분위기 알고 있었지만…."
소속팀 전북에서 김진수에 밀려 주전을 꿰차지 못했던 그는 8월 말 김진수의 알나스르 이적 이후에야 기회를 잡았다. 오랜만에 나선 경기에서 실수를 할 때면 혹평도 쏟아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축구에 오롯히 집중한 채 부단히 노력했다. 이날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뜻밖의 발탁'이라는 말을 수긍하면서도 개의치 않았다. "팀에서 경기 출전이 적었기 때문에 뜻밖이란 분위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 소리를 듣기보다는 내가 하는 역할, 팀이 추구하는 방향만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뜻밖의 발탁은 뜻밖의 골로 이어졌다. 뜻밖에, 전북 한솥밥 동료인 올림픽대표팀 골키퍼 송범근을 뚫어내며 감격골을 신고했다. 아래는 이주용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고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데뷔골은 기분 좋은데 저희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말도 많이 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후반에 우려한 부분이 많이 나왔다. 경기 결과가 아쉽다.
-수비수로서 올림픽대표팀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선수는?
후반전 들어왔던 오세훈, 엄원상 선수 수비적으로 까다로웠다.
-동생들과 하는 경기인 만큼 형들이 더 부담스럽지 않나. 경기 전후 분위기는?
저희 입장에선 더 부담 많이 되는 경기였다. 경기전 더 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후반전에 아쉬웠다. 경기 후 다들 아쉬워 했다.
-오늘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골 기록했다. 데뷔골 장소가 이주용 선수 고향인 고양이었는데.
운이 좋았다. 고향이라서 감회가 남다르다기보다 그냥 데뷔골을 기분좋게 생각하고 있다.
-발탁될 때 뜻밖의 발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번 골의 의미는?
팀에서 경기 출전이 적어서 뜻밖이란 분위기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위 소리를 듣기보다는 내가 하는 역할, 팀이 추구하는 방향만 생각했다.
-후반 원하는 플레이 안된 것은 어떤 부분인가?
올림픽 대표팀이 수비를 단단하게 하고 역습할 것을 대비했는데 전반은 상대가 잘하는 걸 못하게 했는데 후반엔 체력 부담도 있고 공간을 내주다보니 올림픽대표팀이 잘하는 것을 허용했다.
전북 풀백 이주용이 형님팀의 힘을 입증했다.
이주용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벤투호(A대표팀)와 김학범호(U-23)의 스페셜매치 1차전에서 전반 13분 짜릿한 선제골로 '한솥밥' 전북의 송범근이 지키는 올림픽대표팀 골문을 열었다.
이날 친선전의 공식명칭은 '2020 남자축구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무관중으로 치러지긴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선보인 국가대표들의 진검승부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맞대결은 1996년 4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박종환 감독의 A대표팀과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 맞대결(2대1승) 이후 24년만이다.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발을 맞췄다. 김학범호는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이후 9개월만의 첫 경기였다.전반 초반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단단한 조직력을 갖춰온 김학범호가 '형님팀'을 상대로 강한 공세로 나섰다.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겠다"던 김학범 감독의 공언대로였다.
그러나 선제골은 '형님팀'에서 나왔다. 5년2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주용이 박스 앞에서 날선 오른발로 낮고 빠르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5분 현재 벤투호가 1-0으로 앞서고 있다.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