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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토트넘에게도, 우리선수들에게도, 내게도 역사적인 날이다."
이날 맨유 원정에 무리뉴는 승부를 걸었다. '손흥민 연막 작전'도 불사했다. 햄스트링 부상중으로 알려졌던 손흥민이 테이핑을 한 채 깜짝 선발로 나서 2골 1도움의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맨유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단일경기에서 6골을 내준 것은 역사상 단 3번뿐이다. 1996년 사우스햄턴전, 2011년 맨시티전 그리고 이날 토트넘전이다. 맨유 사령탑 출신으로 올드트래포드에서의 복수를 다짐했던 무리뉴 감독에게는 더없이 특별한 기록이다. 6대1 스코어는 감독이 전 소속팀을 상대로 거둔 최다 점수차 대승 타이 기록이다. 2013년 2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끌던 리버풀이 '로저스 감독의 친정팀' 스완지시티에 5대0으로 완승한 적이 있다. 또 토트넘은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올드트래포드에서 전반에만 4골을 터뜨린 리그 첫 원정팀으로 기록됐다.
"이것은 우리 스쿼드의 승리다. 단순히 팀이 아닌 스쿼드, 선수단의 승리다. 자신감의 승리다. 우리 팀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시작한 지 1분만에 골을 내주고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겨냈다. 정말 행복하다. 이 스타디움에서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우리는 오늘 최고의 팀이었다. 11대11일 때도 맨유는 우리를 멈춰세우지 못했다. 우리는 이미 이겨 있었다. 오히려 더 넣을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오늘 경기력은 매우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흡족함을 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특히 18일간 8경기가 이어진 살인스케줄 속에 하나된 원팀 정신으로 위기를 이겨낸 선수들의 투혼을 치하했다.
"우리 스쿼드가 이 힘든 일을 해냈다. 첼시와의 컵대회, 마카비와의 유로파리그, 그리고 리그 맨유전까지 우리 선수들이 해냈다. 우리는 이곳에 새롭게 정비된 '다리'로 왔다. 물론 몇몇 선수들은 다쳤고, 몇몇 선수들은 스탠드를 지켜야 했지만 우리는 이 대회들 모두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냈다"고 말했다. "이번 주 경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모두가 함께, 이 스쿼드로 우리가 해냈다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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