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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인천 경기장 잔디, 너무 위험하다. 기성용(FC서울)도 다쳤다고 들었다."
인천축구전용구장의 잔디 상태의 문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위험했다. 선수들이 킥을 하거나 스피드를 낼 때마다 잔디 아래 흙이 튀어 올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천축구전용구장 외에도 광주FC가 사용하는 광주축구전용구장, 강원FC가 활용하는 강릉종합운동장 및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의 잔디 상태도 도마위에 올랐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잔디는 한 눈에 봐도 썩 좋지 않다. 잔디가 뽑힌 곳, 푹 패여 있는 곳도 있다. 광주의 엄원상은 "잔디가 좋지 않아서 아쉽다"고 했다. 강릉 역시 태풍의 영향으로 흙바닥을 드러낸 모습이다. 일각에서 '논두렁 잔디'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밖에도 프로연맹은 2019년부터 잔디 전문 연구 업체와 위탁해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들은 측정을 통해 보고서를 작성, 개선 방안 및 관리 방법을 조언한다. 하지만 잔디 문제는 하루아침에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잔디는 구단이 직접 관리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지자체에서 관리한다. 지자체에서 담당하는 경우 축구장 잔디만 집중적으로 유지, 보수할 수 없는 현실적 돈문제가 있다. 잔디를 새롭게 까는 것 역시 예산 문제가 발생한다. 결정을 내리고 시행에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물론 그라운드에 좋은 잔디를 깔고,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경의 도움도 필요하다. 하지만 궂은 환경 속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시설 완비는 필수다. 일부 구장의 잔디는 배수 시설 문제로 손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장의 축구 전문가들은 "잔디 상황이 좋지 않으면 선수단 경기력은 나빠지고 부상 위험은 높아진다. 볼 간수가 제대로 되지 않기에 거친 몸싸움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잔디는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핑계가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장마, 연이어 발생한 태풍, 곧바로 이어진 폭염에 잔디 관리가 더욱 어려웠다. 잔디와 관련해서는 광주시체육회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시체육회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원 구단 관계자 역시 "시에서 새롭게 잔디 작업을 했는데, 태풍 등으로 상태가 나빠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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