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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 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기대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우승 1순위라는 평가와 달리, 가까스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이라면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선수단을 든든하게 감싸줘야 할 프런트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결정된 조민국 감독대행 선임은 그 결정판이었다. '초대 감독'이었던 황선홍 감독의 불명예 퇴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후임 감독 선임이었다. 황 감독이 경질이었던, 사퇴였던, 그건 중요치 않다. 어찌됐건 '뉴 대전'의 첫 챕터였던 황선홍호는 실패했다. 첫 발을 잘못 내딛었다면, 그 방향을 다시 바꿔야 했다. 지금까지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구단의 방향성을 결정할, 어찌보면 구단의 역사를 좌우할 수도 있는 대단히 중요한 결정이었다.
취재 결과, 조 대행은 전력강화실장에 남고 싶었지만, 구단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능력은 차치하고서, '조 대행이 대행에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의구의 목소리가 크다. 일반적으로 대행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이가 맡는다. 조 대행은 대전에 온 지 2주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K리그 감독직을 맡은 것은 거의 5년만인데다, K리그2는 처음이다. 조 대행이 아무리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대전은 플레이오프행의 기로에 있다. 한경기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무엇보다 연이어 임시 감독을 만나고 있는 선수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2연패는 그 결과다.
대전은 다소 독특한 프런트 구조를 만들었다. 한국축구의 레전드인 허정무 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축구 전문가들이 한축을, 하나은행금융에서 보낸 사람들이 다른 한축을 맡았다. 재정, 재무는 본사에서 맡고, 축구는 전문가들이 책임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전은 길을 잃었다. 선수 선발부터 감독 교체까지, 어느 하나 매끄럽지 않다. 이 배경을 두고 여러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물러난 황 감독은 "나는 실패했지만, 대전은 실패하면 안된다"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대전을 향한 축구계의 기대가 얼마나 큰 지는 설명이 필요없다. 대전이 성공해야 더 많은 은행을 비롯해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고, 시도민구단들의 기업구단 전환도 가능해질 수 있다. 대전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많은 눈이 대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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