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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이 마흔 즐라탄 개막전 2골 폭발 "나는 벤자민 버튼 같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9-22 07:14


즐라탄 EPA연합뉴스

즐라탄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즐라탄의 시계는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스웨덴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AC밀란)가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즐라탄은 2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홈구장에서 벌어진 볼로냐와의 2020~2021시즌 세리에A 1라운드 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즐라탄은 전반 35분 테오 에르난데스의 도움을 받아 헤딩 결승골을 뽑았다. 후반 6분에는 PK 쐐기골을 터트렸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즐라탄에게 가장 높은 평점 8.7점을 주면서 동시에 경기 MOM으로 선정했다. 즐라탄이 세레에A 개막전에서 2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즐라탄은 4일 전 벌어진 삼록 로버스와의 유로파리그 원정 2라운드 예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다. 즐라탄은 시즌 개막 이후 2경기 연속골 행진이다.

즐라탄은 볼로냐전 승리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20세였다면 2골은 더 넣었을 것이다. 나의 몸상태는 좋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우리는 이겼고, 나는 더 득점할 수 있다. 나는 늙지 않는다. 나는 벤자민 버튼 같다"고 말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있다.

즐라탄은 1981년 10월 3일생이다. 며칠 뒤면 만 39세다. 우리 나이로 따지면 이미 40세. 그는 "목표는 지난 시즌 보다 더 잘 하는 것이다. 올해 우리는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매 경기 컵대회 결승 처럼 해야 한다. 나는 책임감을 갖는 걸 좋아한다. 나는 사람들이 내 나이를 얘기하는 걸 원치 않는다. 나를 다른 사람들 처럼 대해 달라. 내가 만 38세라는 게 문제가 안 된다. 20세 선수 처럼 취급받고 싶다"고 말했다.

AC밀란은 지난 1일 즐라탄과 2021년 6월 30일까지 1년 재계약했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언론들은 즐라탄이 새 시즌에 연봉 700만유로(약 99억원)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월, 2019~2020시즌 중간에 AC밀란에 가세해 총 20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전성기를 훌쩍 지난 나이지만 집중력과 골결정력은 남달랐다. 특히 즐라탄 가세 이후 AC밀란의 성적은 수직 상승했다. 13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AC밀란은 세리에A 6위로 시즌을 마쳤고, 새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1999년 말뫼(스웨덴)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즐라탄은 이후 아약스(네덜란드), 인터밀란(이탈리아),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맨유(잉글랜드) 등 명문 클럽을 거쳐 LA 갤럭시(미국)에서 뛰고 지난 1월 다시 AC밀란에 입단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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