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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투자 없는 결실은 없다. 이적 시즌 마다 치열한 '영입 전쟁'이 발생하는 이유다.
올 여름에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힘을 썼다. 전북은 브라질 코린치안스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윙어 바로우를 영입했다. 여름 선수 보강에만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전 세계로 퍼져나간 전염병 탓에 각국은 문을 굳게 닫았다. 비행편 축소는 물론이고 비자 발급 자체가 무척이나 까다로워졌다. 브라질 선수 비자 발급에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전북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비자 발급,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 컨디션 조절 등에 최소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고려했다. 이적 시장 열리기 한 달전부터 영입전에 착수했다. 그 결과 구스타보와 바로우는 K리그 데뷔와 동시에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구스타보는 지난 26일 열린 FC서울과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관심을 끌었다. 이후 29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20년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9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5대1 완승을 이끌었다.
이와 반대로 이적 시장에서 제대로 된 영입을 성공하지 못해 하위권에 머무는 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FC서울이다. '전통의 강호' 서울은 올 시즌 초반 5연패에 빠지는 등 주춤했다. 리그 13경기에서 10득점-29실점을 기록 중이다. 순위는 11위(3승1무8패)까지 추락했다.
가장 시급한 보강은 공격진이었다. 특히 외국인 선수 페시치의 임대 기간이 만료돼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서울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구단은 "많은 선수의 리스트를 받았지만 여러 조건과 상황이 맞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더 자세한 얘기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입장이다. '구단이 남은 시즌 마음을 비운 게 아니냐'는 억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근심이 짙었다. 그는 29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8강에서 1대5로 완패한 뒤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했다.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발악을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이적 시장은 마감됐다.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결국 최 감독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30일 자진 사퇴했다.
여름 이적 시장 영입 여부에 갈리는 성적과 분위기. 후반기 레이스가 더욱 뜨거워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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