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안드레 9호골'대전하나, 제주 2대1 격파

[대전=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 시티즌이 우승후보 제주 유나이티드의 무패 행진을 끊었다.

26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2라운드에서 박용지 안드레의 연속골로 공민현이 한 골을 넣은 제주를 2대1로 제압했다. 이전 라운드에서 수원fC에 1대4 참패한 대전은 6승 3무 3패 승점 21점이 되며 한 경기 덜 치른 제주(승점 20점)를 끌어내리고 2위를 탈환했다. 선두 수원FC(승점 25점)과는 4점차를 유지했다. 지난 5월 23일 대전전 패배 이후 7연속 무패행진을 내달리던 제주는 또 다시 대전 앞에서 작아졌다.

대전은 지난 라운드 수원FC전과 비교할 때 선발진을 5명 교체했다. 포백 중 3명을 새롭게 기용했는데, 황도연 김지훈은 올 시즌 첫 선발, 서영재는 K리그 데뷔전이다. 익숙한 얼굴을 빼고 수비진을 새롭게 조합해 최근 위기를 이겨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제주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주민규가 2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누적경고로 빠지는 미드필더 김영욱 자리에 강윤성이 배치됐다.

전반 초반 제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중앙 미드필더 이창민을 중심으로 경기를 매끄럽게 풀어갔다. 14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대전 페널티 박스로 공이 날아왔다. 수비수를 등진 상태로 공을 잡아두려던 공민현이 앞으로 넘어졌다. 주심은 수비수 이지솔의 푸싱 파울을 선언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작동한 이후에도 원심을 유지했다. 페널티. 주민규가 키커로 나서 골문 좌측 하단을 노리고 찼다. 방향을 완벽하게 읽은 김진영이 쳐냈다. 흘러나온 공을 김현우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막바지 대전이 연속해서 찬스를 잡았다. 44분 안드레의 공간 패스를 건네받은 정희웅이 박스 안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마음먹고 오른발 슛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제주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굴절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 조재철이 띄운 공이 박진섭의 이마에 정확히 맞아 골문 상단으로 날아갔으나, 오승훈이 몸을 날려 쳐냈다. 전반은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후반 8분, 경기 균형추가 기울었다. 과감히 오버래핑에 나선 김지훈이 공을 우측 사이드에 있던 안드레에게 연결한 뒤 문전을 향해 내달렸다. 안드레는 공을 잡아두지 않고 논스톱 리턴패스를 보내 순식간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시 공을 잡은 김지훈이 좌측면으로 보낸 공을 반대편에 있던 박용지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정확히 2분 뒤, 대전 골망이 흔들렸다. 강윤성의 크로스가 출발점이었다. 강윤성은 우측 대각선에서 왼쪽 골포스트 방향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김현우가 수비수의 방해를 딛고 헤더슛으로 연결했다. 김진영이 쳐낸다는 게 공이 공민현 앞으로 굴러왔다. 공민현이 좌측 하단을 찌르는 슛으로 득점했다. 기세를 탄 제주는 이어진 공격에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주민규가 골문 앞으로 날카롭게 찔러준 크로스가 공민현의 이마에 닿았지만, 골대 위로 떴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던 후반 28분, 대전이 다시 앞서나갔다. 조재철이 상대 박스 부근까지 공을 끌고간 뒤 전방의 정희웅에게 공을 내줬다. 정희웅은 수비수를 등진 상태에서 어렵사리 공을 후방의 안드레에게 내줬다. 안드레는 공을 왼쪽으로 보내는 감각적인 첫 터치 이후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공은 골프스트를 때린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같은 날 광양전용구장에선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FC가 1대1로 비겨 사이좋게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전반 24분, 모처럼 투입된 경남 공격수 룩이 헤더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17분 에르난데스가 동점골을 낚았다. 에르난데스는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전=윤진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