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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감독의 '공격축구' 약속, 공수표로 돌아가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7-26 17:23


강원 임채민과 공중볼을 경합하는 성남 나상호(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과감한 공격 축구를 보여드리겠다."

초보 감독이 야심차게 내 건 약속이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다. 열심히 애는 쓰는데, 결실이 잘 이뤄지지 않는 형국이다. 성남FC를 '공격적인 팀'으로 만들겠다는 김남일 감독의 약속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분명 팀 컬러에서는 변화가 감지된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성남 지휘봉을 잡으며 "과감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전임 남기일 감독 시절의 성남은 수비를 우선시하는 팀이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지지 않는 축구'를 하려고 했다. 그 스타일로 1부 리그에 승격하고, 승격 첫 시즌에도 강등권으로 밀려나지 않으며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팬들로부터는 그다지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런 스타일을 바꾸겠다고 했다.

시즌 초반에는 김 감독의 이 같은 약속이 잘 지켜지는 듯 했다. 성남은 시즌 초반 선전했다. 4라운드까지 무패(2승2무) 행진을 이어갔고, 이 기간 4득점-1실점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김 감독은 초보임에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팀을 잘 이끌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성남은 눈에 띄게 힘이 빠졌다. 결국 13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 8위로 밀려나 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약속했던 '공격축구'가 잘 안나온다. 구체적으로는 득점이 너무 적다. 지난 25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라운드에서도 0대0으로 비겼다. 성남은 13경기를 치르며 겨우 9골에 그쳤다. 실점은 14점이다. 수비도 그렇게 강했다고 볼 수 없지만, 득점력 부재가 가장 큰 문제다. 리그 꼴찌인 인천과 함께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러 있다. 초반 4경기에서 4골을 넣더니만, 이후 9경기에서는 5골로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성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상호를 긴급 영입해 최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나상호는 아직 득점이 없지만 서서히 적응도를 끌어올리며 팀이 기대하는 역할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나상호가 100%로 컨디션이 올라온다고 해도 과연 성남의 득점력이 획기적으로 살아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기본적으로 나상호 개인의 역량이 한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되살릴 정도인지가 의문이다.

과연 김 감독은 이런 득점력 저하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갖고 있을까. 초보 감독에게는 힘겹기만 한 여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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