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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다 2연패 주춤 대구, 실력이었나 불운이었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7-19 15:42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대구FC의 2연패, 실력이었나 불운이었나.

잘나가던 대구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느낌이다. 대구는 18일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2라운드 경기에서 0대2로 완패했다. 11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한 뒤, 두 경기 연속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대구에는 매우 중요한 2연전이었다. 개막 후 네 경기(3무1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 이후 여섯 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하는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리그 4위에 오르며 양강 전북 현대와 울산을 추격할 수 있는 찬스를 잡은 가운데, 자신들보다 상위에 있는 울산과 상주를 만나게 됐다. 이 두 경기만 잘 버텨낸다면 선두권 싸움에 가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안정적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경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구도 프로팀으로서 당연히 우승이 목표지만, 현실적인 1차 목표는 바로 ACL 진출이다.

하지만 울산-상주 2연전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2연패로 승점 1점도 더하지 못했다. 그 사이 포항 스틸러스에 추월을 허용하며 리그 5위로 떨어졌다. 포항과의 승점 차이가 무려 4점이다.

상승세로 잘나가던 팀이, 아무리 강한 상대들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허무하게 연패를 할 수 있는 것일까. 복잡한 상황이 얽힌 결과물로 볼 수 있다.

먼저 울산전의 경우 실력, 불운이 모두 작용했다. 대구는 울산전을 앞두고 에드가, 황순민, 김우석이 부상으로 뛸 수 없다는 악재를 맞이했다. 세 사람 모두 공격, 중원, 수비 진영에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는 주전 선수들. 이들이 빠지자 팀 조직력이 무너졌다. 여기에 상대 울산은 리그 선두 등극을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력 자체가 워낙 훌륭했다. 대구로서는 완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그리고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바로 FA컵었다. 대구는 울산과 상주전 중간 성남FC와 FA컵 16강전을 치렀다.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8강행을 위해 주전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이겼다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승부차기 끝에 성남에 패했다. 결과도 얻지 못하고, 선수들 체력만 소모한 최악의 경기가 되고 말았다.

그러자 이 여파가 상주전까지 이어졌다. 이틀밖에 쉬지 못한 선수들은 홈도 아닌 원정지에서 제대로 뛸 수 없었다. 김우석은 돌아왔지만 에드가와 황순민은 여전히 뛰지 못했다. 물오른 상주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울산전 완패가 FA컵까지 이어졌고, 한 주 동안 치른 세 경기의 모든 게 꼬이고 만 것이다.


대구는 주전 선수들과 벤치 멤버들의 실력 차이가 큰 팀으로 꼽힌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날씨까지 더워져 체력적 한계에 부딪힐 시점이다. 부상병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까지 7일이라는 긴 휴식 시간이 주어진만큼, 선수들이 체력을 끌어올리면 2연패 이전 좋았던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구의 힘도 떨어졌지만, 울산과 상주 모두 워낙 분위기가 좋았던 팀들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아직 아래보다 위쪽과의 간격이 더 좁기에 대구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반등 분위기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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