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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적절한 때가 오면 축하할 것이다. 지금은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흥분한' 팬들에게 안정을 강조했다.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30년 만에 EPL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6일 열린 첼시와 맨시티의 대결에서 첼시가 2대1로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지웠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 남은 상황에서 리버풀(승점 86)은 2위 맨시티(승점 63)와의 격차를 벌리며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1989~1990시즌 이후 30년만이다. 특히 1992~1993시즌 EPL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다.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너나할 것 없이 거리로 뛰어나왔다. 결국 문제가 발생했다. 팬들이 터뜨린 폭죽에서 불꽃이 튀어 로열 라이브 빌딩 발코니에 화재가 발생했다. 공공질서를 저해한 혐의로 일부 팬이 체포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는 마약까지 손 댄 것으로 전해졌다.
클롭 감독이 직접 나섰다. 그는 팬들을 향해 "나 역시 열정적인 사람이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것이다. 축하는 안전한 방식으로, 사적인 장소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이 끔찍한 질병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퍼지는 위험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상황이 달랐다면 다 함께 축하하는 것을 바랐을 것이다. 지난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때보다 더 큰 퍼레이드를 펼쳐 팬 모두와 함께 특별한 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이 노력을 허사로 돌아가게 할 수 없다. 우리는 적절한 때가 오면 축하할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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