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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울산 선수들, 이렇게라도 보고 싶어서 달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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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고픈' 팬들의 호응 역시 상상 이상이었다.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무려 500여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친구, 연인은 물론 주말 오후 나들이차 나온 유모차 부대, 가족 팬들이 유독 많았다. 발열검사, 손소독 후 숍에 들어선 팬들은 울산 구단이 특별히 마련한 '이청용, 주니오 스페셜 굿즈'에 열광했다. 좋아하는 선수의 2020시즌 레플리카에 이름을 마킹하며 '집관(집에서 관전)'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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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두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수미씨(38)는 "온 가족이 울산 팬이다. 구단 SNS 공지를 보고 경기 보러 가는 마음으로 들떠서 왔다. 매일 집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원두재의 이름을 등에 새긴 채 주니오 티셔츠를 구입한 큰아들 동주군은 "두 선수 다 너무 좋아요! 올해는 울산이 우승할 거예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경기장도 선수들도 너무 그리운데 구단에서 이런 행사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위안이 된다. 집에 가서 아이들과 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볼 것"이라고 했다. 아들 동주군의 "원두재 선수, 다치지 말고! 파이팅하세요!" 힘찬 응원에 어머니 김씨가 "김도훈 감독님, 올해 교체타이밍도 전술도 정말 최고예요. 꼭 우승하세요!"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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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보마케팅팀 머천다이징(MD) 담당 성하원 사원에 따르면 이날 선수 유니폼만 150벌 이상 팔려나갔다. 울산 팬이 사랑하는 '강철풀백' 김태환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렸고, 주니오, 이청용이 뒤를 이었다. 500여 명의 팬들이 몰려들며 2000만원 가까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찍었다. 가족 팬들은 오랜만에 다시 찾은 경기장 밖에 돗자리를 펼친 채 아이들과 공을 차고 산책을 하며 좀처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축구 고픈' 팬들과 '관중 고픈' 울산의 허기가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발표에 따라 5월 개막 후 무관중 경기를 이어온 야구, 축구 등 프로 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곧 허용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관중 허용 규모 및 경기 일시 등 세부계획을 내주 확정하고, 경기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프로스포츠 단체들과 함께 관중 입장에 따른 철저한 방역계획을 수립·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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