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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섭 사퇴' 인천, 후임 감독 선임에 '잔류' 달렸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6-28 09:57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잔류왕' 인천이 올해도 어김없이 초반 흔들리고 있다.

인천은 27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하며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초반 2경기에서 승점 2를 쌓은 뒤 7경기째 개점휴업이다. 당연히 순위는 최하위. 결국 임완섭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임 감독은 서울전 후 "팬들과 구단에 죄송할 따름이다.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조만간 빨리 구단과 합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사의 표명 후 구단 관계자와 만나, 최종적으로 사퇴하기로 했다. 2월 초 인천 감독에 부임한 임 감독은 5개월도 되지 않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불명예 퇴진했다.

임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이미 마친 상태였다. 구단 역시 변화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만큼 비장한 각오로 임했던 경인더비였지만, 반전은 없었다. 페널티킥 실축을 비롯해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분명 상대를 잡기에는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마하지를 제외하고, 팀의 주축인 외국인 선수가 모두 쓰러지며 쓸 수 있는 카드마저 없었다.

인천은 또 한번 초반 부진을 넘지 못했다. 매 시즌 반복되는 레파토리지만, 이번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 구축에 일가견이 있는 임 감독을 데려왔지만, 그 시점이 너무 늦었다. 물론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어지며 시간을 벌긴 했지만, 2월 초에야 지휘봉을 잡은 임 감독이 자기 색깔을 만들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임 감독은 첫 두 경기에서 스리백 카드로 호평을 받았지만, 공격 전술 부재로 흔들렸다. 5경기에서 단 3골에 그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단 장악 실패로 내부 갈등에 휘청였고, 여기에 외인들의 줄부상 속 길을 잃었다.

이제 인천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반성할 시간도 없다. 당면 과제는 새 감독 선임이다. 사실 잔류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다.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27라운드로 치러진다.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더 이상 승점차가 벌어지면 회복할 수 없다. 인천은 이미 여름이적시장 오픈과 함께 대대적인 영입을 준비 중이다. 외국인, 국내 선수를 망라해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몇몇 선수들은 영입 가시권에 있다.

인천은 이렇게 새로 꾸려진 팀의, 중심을 잡고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새 감독이 필요하다. 마지막 기회기에 고민이 많다. 하지만 동시에 질질 끌 시간도 없다. 늦어질수록 준비할 시간은 짧아진다. 여름이적시장이 열린만큼 새 감독이 원하는, 구미에 맞는 선수를 함께 영입해 준비해야 한다. 인천은 지난 시즌에도, 그 전 시즌에도 감독 교체 승부수로 극적인 잔류를 이뤄냈다. 이번에도 그 효과가 이어지길 원하고 있다.

일단 인천은 주중 펼쳐지는 FA컵에 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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