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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용병술 대적중, 이랜드 믿기 힘든 대역전승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6-28 20:56



[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정말 같은 팀이 맞았던 걸까.

서울 이랜드가 야누스의 두 얼굴로 부천 FC를 웃겼다가 울렸다.

이랜드와 부천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양팀 모두에 승리가 꼭 필요했다. 이랜드는 직전 라운드 경기에서 5연패 중이던 안산 그리너스에 힘없이 무너져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부천은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쌓으면 리그 1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싱겁게 끝날 듯 보였다. 부천이 강력한 수비와 역습 축구를 앞세워 이랜드를 압도했다. 이랜드는 계속해서 패스 미스를 저지르는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랜드는 전반 32분경 상대 역습 상황에서 박성우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도 김성현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써 또 허무하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힘없이 0-2로 끌려가는 상황.

그런데 갑작스럽게 상황이 변했다.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후반 15분경 임대로 영입한 장윤호를 교체 투입했다. 최전방 수쿠타-파수를 뺐다. 그런데 이 교체가 이뤄지자마자 거짓말같이 추격골이 나왔다. 레안드로와 서재민의 완벽한 콤비 플레이 속에 레안드로가 그림같은 골을 터뜨렸다.

추격골, 교체가 진행되자 이랜드 축구가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듯한 엄청난 속도의 패스 플레이와 거침 없는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부천은 당황한 듯 수비를 하기에만 급급했다. 수쿠타-파수가 있을 때는 전방에서 공 흐름이 원활치 않은 모습이었는데, 미드필더 김민균이 전방 공격수로 배치되고 측면에 있던 발빠른 레안드로가 2선에서 공격을 풀어주자 경기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몰아치던 이랜드는 결국 후반 40분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정 감독의 용병술이 의도대로 풀렸다. 아크 부근에서 레안드로가 왼쪽으로 침투하던 김민균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김민균이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이랜드는 3분 후 레안드로가 천금의 역전골까지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라운드를 앞두고 고재현, 장윤호를 임대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이랜드는 엄청난 대역전승으로 환호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부천은 잃은 게 너무 많았다. 리그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날렸고, 팀 통산 100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바비오의 첫 번째 페널티킥 골로 팀 통산 600골 기록을 달성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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