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정말 같은 팀이 맞았던 걸까.
하지만 경기가 싱겁게 끝날 듯 보였다. 부천이 강력한 수비와 역습 축구를 앞세워 이랜드를 압도했다. 이랜드는 계속해서 패스 미스를 저지르는 등 세밀한 플레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랜드는 전반 32분경 상대 역습 상황에서 박성우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도 김성현이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써 또 허무하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힘없이 0-2로 끌려가는 상황.
추격골, 교체가 진행되자 이랜드 축구가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듯한 엄청난 속도의 패스 플레이와 거침 없는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부천은 당황한 듯 수비를 하기에만 급급했다. 수쿠타-파수가 있을 때는 전방에서 공 흐름이 원활치 않은 모습이었는데, 미드필더 김민균이 전방 공격수로 배치되고 측면에 있던 발빠른 레안드로가 2선에서 공격을 풀어주자 경기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몰아치던 이랜드는 결국 후반 40분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정 감독의 용병술이 의도대로 풀렸다. 아크 부근에서 레안드로가 왼쪽으로 침투하던 김민균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김민균이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이랜드는 3분 후 레안드로가 천금의 역전골까지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라운드를 앞두고 고재현, 장윤호를 임대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이랜드는 엄청난 대역전승으로 환호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부천은 잃은 게 너무 많았다. 리그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날렸고, 팀 통산 100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바비오의 첫 번째 페널티킥 골로 팀 통산 600골 기록을 달성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