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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거북이 감독님.
사령탑의 몸 상태 만큼이나 서울의 성적도 바닥을 치고 있다. 서울은 지난달 성남FC전을 시작으로 무려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서울이 5연패에 빠진 것은 1995년 이후 무려 25년 만의 일이다. 최 감독의 부상 공백 여파가 생각보다 크다. 최 감독은 허리 수술로 6주 가까이 팀 훈련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은 운명의 라이벌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홈경기를 펼친다. 이른바 경인더비.
서울은 홈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반가운 소식은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국가대표 수비수 윤영선을 영입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던 '중원의 핵심' 오스마르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황현수도 부상을 털고 팀 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1골-12실점을 기록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새 얼굴과 부상 복귀자들은 서울의 안정감을 높이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어느덧 아홉 시즌째 서울을 이끌고 있다. 최 감독은 고비마다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2011년이었다. 서울은 개막 7경기에서 1승3무3패를 기록하며 추락했다. 결국 황보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당시 수석코치던 최 감독이 대행 자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카드는 적중했다. 최 감독은 지도자 데뷔전 승리를 시작으로 반등을 거듭하며 꽃길을 걸었다. 이후 최 감독은 2016년 6월까지 서울 지휘봉을 잡고 2012년 K리그, 2015년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 감독 2기'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10월 최 감독은 전격적으로 팀에 복귀했다. 중국 슈퍼리그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상암벌을 떠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당시 서울은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최 감독은 서울을 가까스로 K리그1 무대에 잔류시킨 뒤 이듬해 3위까지 끌어올렸다.
위기에 강했던 최 감독과 서울. 과연 최악의 상황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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