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 경기력 현미경 처럼 분석하는 K리그, 누가 빨리-많이 뛰는지 다 보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6-24 05:10


이미지제공=프로축구연맹

이미지제공=프로축구연맹

이미지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최고 스피드 35.8㎞/h. 울산 현대 윙어 김인성이 올해 K리그 1부 7라운드 성남전(1대0 울산 승)서 기록한 최고 스피드 기록이다. 당시 선발 출전한 김인성은 빠른 발을 이용해 성남의 측면을 공략했다. 그 경기서 김인성은 최고 시속 35.8㎞를 찍었다. 같은 날 스피드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상주 상무 문선민도 포항전(2대4 상주 패)에서 시속 35.4㎞의 스피드를 기록했다. 김인성 보다 '살짝' 0.4㎞ 느렸다. 김인성과 문선민의 이 기록은, 단순 비교는 무리가 따르지만 토트넘 윙어 손흥민이 2018~2019시즌 기록한 팀 구단 최고 스피드 시속 34.3㎞(영국 일간지 메일의 2019년 2월 16일 보도) 보다 빨랐다.

요즘 K리그에서도 유럽 빅리그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첨단 장비로 K리거들의 세부 경기력 지표를 수치화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한발 더 캠페인'의 일환으로 K리그 1~2부 16팀(6팀은 별도의 다른 제품을 사용 중)에 '핏투게더' EPTS(전자 트래킹 시스템)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 중 또는 훈련 중 피지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또 팬과 미디어에 공개하고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할 경우 선수 개인별 또는 팀별 활동량 관련 다양한 지표를 뽑을 수 있다. 김인성 문선민 등의 경기별 최고 스피드는 물론이고 뛴 거리, 분당 뛴 거리, 스프린트 거리 및 횟수 등도 확인이 가능하다. '스프린트 횟수'는 0.6초 이상의 시간 동안 시속 25.2㎞ 이상을 유지하며 달린 횟수를 말한다. 경기 중 얼마 만큼 순간적으로 빨리 달렸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1부 7라운드 경기서 인천 미드필더 지언학은 선발 풀타임 동안 스프린트 횟수 무려 21회를 기록했다. 지언학의 스프린트 거리만 따졌을 때 437.7m였다고 프로연맹은 23일 주간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한마디로 지언학은 13일 전북 원정에서 짧은 거리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수차례 쏟아낸 것이다.

프로연맹은 매 라운드 종료 후 이 트래킹 시스템을 통해 뽑은 지표를 인포그래픽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제작, 공식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K리그는 2019시즌부터 이런 선수들의 경기력을 데이터로 분석 수집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일본 J리그 등에서는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수별 세부 경기력 분석 지표는 팬들에게 흥미 요소가 될 뿐 아니라 선수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또 지도자에겐 선수의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

프로연맹은 K리그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2010년부터 '5분 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팬들에게 실제로 플레이하는 장면을 경기당 5분이라도 더 보여주자는 취지다. 이런 지속적인 캠페인 결과, K리그는 실제 플레잉 타임이 꾸준히 늘고 있고,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의식도 많이 달라졌다. 올해 '하나원큐 K리그 2020'시즌에는 EPTS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한발 더 뛴다는 의미를 '한발 더 캠페인'으로 정해 새롭게 동기부여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