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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들은 다르다" 대전 하나-제주 2부 투톱 구축, 1부는 울산-전북 이미 지배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6-21 16:41


대전 하나-제주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제주-대전 하나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서서히 강팀들의 저력이 드러나고 있다. 초반 3경기서 무승에 그쳤던 제주 유나이티드가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면서 선두권으로 치고올라왔다. 시즌 초반부터 리그를 이끌었던 대전 하나와 투톱 체제 구축에 들아가는 모양새다. 두 팀은 이번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전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들다. 또 다른 우승 후보 경남도 승점을 적립하고 있어 선두 싸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 더워져 체력이 고갈되고 부상자가 나올수록 기본 전력이 강한 우승 후보들의 저력이 승점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K리그 1부에선 양강 구도가 빠르게 굳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았던 양강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리그 선두권을 지배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해 재창단한 대전 하나는 20일 홈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대0으로 제압, 승점 14점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득점 머신' 안드레가 시즌 7호 결승골을 뽑았고, 바이오가 시즌 마수걸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같은 날, 제주는 충남 아산 원정에서 2대0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승점 13점으로 2위로 대전 아산을 바짝 추격했다. 제주는 시즌 초반 3경기서 1무2패로 부진했지만 이후 부천-안산-수원FC 그리고 충남아산을 연달아 물리쳤다. 완전히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제 남기일식 '실리축구'가 제주에 이식됐다는 것이다.

대전 하나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2부 리그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구단들이다. 시도민구단들 보다 훨씬 많은 모기업의 지원과 풍부한 예산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프로에선 곧 투자가 성적으로 연결되는 게 일반적이다.

대전 하나는 올초 시민구단에서 하나금융지주로 말을 갈아탄 후 색깔을 완전히 달리 하고 있다. 적극적인 선수 투자로 단숨에 우승 후보에 합류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안드레-바이오에 이어 또 한명의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을 거의 확정했다. 강력한 브라질 트리오를 구성해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대전 하나는 이번 시즌 7경기서 12득점-9실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라인이 약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올초 남기일 감독을 영입한 제주는 대전 하나와는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승격 전도사' 남기일 감독은 초반 부진을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수비 위주의 '실리축구'로 극복했다. 화려한 공격축구가 아닌 실점을 줄이고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제주는 최근 4연승 동안 단 1실점(총 6득점)만 했다. 전문가들은 "남기일 감독은 여름 추가 영입을 통해 더 수비라인을 단단히 가져갈 것이다. 그게 2부 추락 1년 만에 바로 1부로 올라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시즌 전 또 다른 우승 후보였던 경남은 20일 현재 승점 9점으로 6위를 마크했다. 최근 1승1무로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경남도 연승을 이어간다면 선두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1부리그에선 빠르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울산은 20일 FC서울을 제압하며 파죽의 4연승 및 8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한 전북 현대는 승점 18점으로 2위다. 한 축구인은 "올해 1부에선 울산과 전북을 견제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 두 우승후보가 다른 팀들과 격차를 크게 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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