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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잇몸축구'다. 아니 '임플란트 축구'다. 포항은 올 시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1차 위기.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3명의 핵심 선수를 상무로 입대시켰다.
좌우 주전 윙백 심상민 김용환과 함께, 일류첸코의 유일한 백업 허용준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항은 백업 자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사실 시즌 전 충실한 준비에도 쉽지 않은 게 축구다. 시즌 도중 팀의 시스템을 나름 최선을 다해 바꿨다. 이 정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상무 삼총사의 공백은 잘 메우는 듯 보였다. 다시 안정감을 찾는 듯 했다. 김상원과 권완규가 새로운 대체자로 낙점됐다. 두 선수도 제 역할을 하면서 주전 멤버로 잘 녹아들었다. 지난 상주 상무전에서 4대2의 승리.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전북을 맞이했다. 잘 싸웠다. 전반은 포항의 우세였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전력의 핵심 최영준이 이적 조항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승모가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다.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김상원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팔로세비치가 태클 도중 무릎과 발목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분간 출전하지 못한다. 이승모는 어깨 탈구.
겨우겨우 베스트 11을 맞춰가는 상황에서 주전급 2명의 이탈은 포항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이다. 특히 팔로세비치는 승승장구하는 일류첸코의 패스 젖줄과 같은 선수다. 포항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카드다.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전북전 패배보다 "앞으로 부상자들이 어떤 변수가 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은 다시 반전을 썼다. 김상원의 자리에 박재우를 투입했다. 팔로세비치의 공백은 심동운으로 대체했다. 20일 강원전에서 송민규 심동운 팔라시오스로 2선을 구성했다. 결국 2대0 승리.
김상원 권완규 박재우 심동운, 그리고 강원전 교체 투입된 전민광 등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었다. 기회가 오자, 포항의 새로운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은 이미 2차 위기까지 겪고 있다. 기복은 있지만, 잘 버틴다. 포항의 '임플란트 축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강력한 반전이 꼬리를 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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