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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정말 우승하니? 손흥민 커리어하이? 101일만에 돌아온 EPL 관전포인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05:00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애스턴 빌라 경기 직후 중단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애스턴 빌라 경기를 시작으로 활기차게 재개한다. 101일만이다.

18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각) 빌라와 셰필드 유나이티드간 2019~2020시즌 30라운드를 시작으로 EPL 20개팀이 7월 26일 최종전까지 남은 라운드를 소화한다. 대략 40일 동안 사나흘 간격으로 9~10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마지막 주를 제외하곤 주중과 주말에 모두 경기가 열린다. 선수단은 코로나19 걱정, 선수들 컨디션 걱정, 순위 걱정을 하겠지만, 해외축구에 목말랐던 국내팬들은 거의 매일 밤(또는 새벽) EPL을 즐길 수 있다. 재개되는 EPL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먼저, 콥(Kop, 리버풀 서포터 애칭)이든, 콥이 아니든, 리버풀의 우승 여부는 모두의 관심사다. 리버풀은 30년만의 잉글랜드 1부 우승, 그리고 구단 최초 EPL(1992년 출범)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뒀다. 27승1무1패 승점 82점을 기록하며 2위 맨시티(승점 57점)를 승점 25점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18일 맨시티-아스널전 결과에 따라 22일 에버턴과의 재개 첫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에버턴은 리버풀과 같은 머지사이드를 연고로 사용하는 '동네 라이벌'이어서 의미가 크다. 리버풀 선수들은 우승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 우승 세리머니'를 해야 하는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다가오는 EPL에선 드디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뛰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빌라전에서 착지 도중 팔꿈치를 다친 뒤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쳤다. 코로나 휴식기에 제주 해병대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 상태로 20일 맨유와의 홈 경기를 기다렸다. 중단 전 '70m 질주 환상골'을 터뜨리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손흥민은 현재 리그 9골을 기록 중이다. 1골 추가시 4시즌 연속 EPL 두자릿수 득점 금자탑을 쌓는다. 남은 9경기에서 6골을 넣을 경우 2016~2017시즌 14골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찍는다.


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은 손흥민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이 발휘되길 간절히 기다린다. 팀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핵심 공격수 듀오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상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빅4를 넘보다 8위까지 추락했다.(승점 41점)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 첼시(승점 48점)와의 승점차가 7점. 경기당 1점씩 따라잡아야 하는 수치다. 중단 전 가장 무서운 퍼포먼스를 펼치던 5위 맨유(승점 45점), 돌풍팀 울버햄튼(승점 43점)과 7위 셰필드(승점 43점)도 유럽 진출권을 목표로 스퍼트를 올릴 예정이어서 토트넘으로선 9전 전승의 각오로 부딪혀야 5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넘볼 수 있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나아가 유로파리그에도 진출하지 못할 경우 손흥민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잃을 수 있다.

EPL 전체적으로는 코로나가 최대 이슈다. 무관중, 교체카드 5장 등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한 상태이지만, 만에 하나 선수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EPL RESTART'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이미 노리치시티와 토트넘간 연습경기에서 노리치 선수 한 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지난 주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재개 첫 경기인 마요르카-바르셀로나전 경기 도중 관중이 난입해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각 선수단이 우승, 빅4, 잔류 등 성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싸울 때, 구단 프런트는 다음 시즌 플랜을 짜야 한다. EPL은 당초 시즌 종료 후 6월 18일부터 8월 다음 시즌 개막 전까지 이적시장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시즌이 7월 말 마치게 되면서 숨쉴틈 없이 곧바로 이적시장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이다. 8~10월 이적시장 플랜이 유력하다. 시즌 종료 직후 펼쳐질 영입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시즌 중 이적 계획을 짜는 등 움직여야 한다. 현재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카이 하베르츠(레버쿠젠),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등 분데스리가 삼총사가 EPL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한때 EPL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알렉시스 산체스(인터 밀란) 트리오의 복귀 여부도 관심뉴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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