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함께할 때 해낼 수 있는 것을 보라. 이것이 바로 2020년의 잉글랜드다."
맨체스터 출신의 잉글랜드 국가대표 래시포드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축구클럽에서 주는 아침식사와 학교에서 주는 공짜밥에 의지해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해온 과거를 밝힌 바 있다. '맨체스터 저소득층 가정에서 태어난 흑인인 나는 한낱 인구통계에 잡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와 가족, 이웃, 코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원 덕분에 골도 넣게 되고 경기에도 나가게 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에도 뽑히게 됐다'면서 '이제 내 자리, 내 목소리를 통해 여러분들께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래시포드의 편지 이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틀동안 들불처럼 일어난 여론의 뜨거운 압박 속에 영국 정부가 기존 정책을 급선회했다. '코로나 여름 푸드 펀드'라는 타이틀로 잉글랜드의 모든 어린이들은 여름방학 동안에도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주당 15파운드(약 2만 2000원)을 나눠주는 총비용은 1억2000만 파운드에 달한다.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래시포드 선수의 빈곤에 대한 논의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정부의 결정이 발표된 직후 래시포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더할 수 없는 감격과 감사를 전했다.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함께할 때 해낼 수 있는 일들을 보라, 이것이 바로 2020년의 잉글랜드다"라고 썼다. 한 블로거는 '래시포드 1 vs 0 존슨 총리'라는 재치있는 한마디로 래시포드의 쾌거를 축하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한화 무더기 2군행...김태균은 빠진 이유 [크보핵인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