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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무패+최소 실점, '연구하는 사령탑' 전경준 '짠물축구'로 전남 부활 토대다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6-02 05:10


전남 전경준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018년말 2부로 내려간 K리그 전통의 명가 전남 드래곤즈가 부활을 위한 단단한 토대를 다져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전임지도자 출신 전경준 감독의 '짠물 축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모기업 포스코 부사장 출신 조청명 전남 사장은 구단 프런트 조직을 완전히 개조해 선수단 지원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전남 구단 안팎에선 "2019년은 구태에서 벗어난 해였다면 이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태용 감독을 보좌해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전경준 감독은 2019시즌을 앞두고 전남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전남은 작년 외국인 사령탑 파비아노 감독에게 맡겼다가 실패를 맛봤다. 그를 여름에 중도 경질했고, 전경준을 감독대행으로 앉혔다. 그후 팀은 안정을 찾았고, 전경준을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충북 제천 출신인 그는 K리거로 포항-부천SK-전북에서 뛰었다. 2000년 부천SK에서 한 시즌 20공격포인트(7골-13도움)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기도 했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는 KFA 전임과정을 거치면서 '연구하는 지도자'로 이미지를 굳혔다. 신태용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으며 러시아월드컵 당시 A대표팀 내에서 분석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남은 이번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 초반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짠물 축구'라는 확실한 팀 컬러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5경기서 무패행진(1승4무)과 최소 실점(2실점)을 이어갔다. 우승 후보 제주를 홈에서 1대0으로 제압했고, 경남(0대0)-서울 이랜드(0대0)-충남아산(1대1)-안양(1대1)과 비겼다. 주전 포백(박대한-박찬용-김주원-이유현)라인을 고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상대 공격라인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5경기 동안 이재건(아산)과 아코스티(안양)에게 한방씩 맞은 게 전부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휘해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한 전경준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스쿼드에 맞는 축구를 하려고 노력한다. 화려한 멤버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고 실리적인 축구를 할 뿐이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수비축구를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 누구보다 승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외국인 공격수 영입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부랴부랴 데려온게 공격수 쥴리안(노르웨이 출신)이다. 반면 그동안 팀의 주축이었던 한찬희(서울) 최재현 이슬찬 바이오(이상 대전) 김영욱(제주) 등이 줄줄이 팀을 떠났다.

전남 구단은 전경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스쿼드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걸출한 외국인 골잡이 영입을 위해 여러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전남 고위 관계자는 "선수들이 팀내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걸로 '코칭스태프가 너무 열심히 한다'고 말한다. 이제 구단이 전 감독을 위해 좋은 공격수를 사줄 차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구단을 2년째 이끌고 있는 조청명 사장은 올초 포항 스틸러스에서 류효성 실장을 신임 사무국장으로 영입하는 등 외부 인력 수혈로 프런트 조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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