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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13년을 기다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30일 오후 6시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를 치른다. 2연승,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을 달리고 있는 대전은 경남 원정에서 승리해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한다 각오다.
대전은 패배를 모르는 팀이 됐다. 4경기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K리그2 에서는 전남(1승3무)과 함께 유일한 무패 팀이다.
'역전의 명수'라 불리던 대전은 지키는 법까지 터득했다. 꾸준히 승점을 쌓아가며 지난 시즌 챔피언 광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광주도 지난해 초반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했고 무패 행진을 19경기(13승6무)까지 이어갔다. 3년 전 돌풍의 중심에 있던 경남도 초반 4경기 성적이 3승1무였다.
안드레와 더불어 박용지 박인혁 윤승원 김승섭 등 공격진의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이들은 안드레에게 집중되는 견제를 풀어줄 열쇠다. 끊임없는 측면 돌파와 문전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고 찬스를 만들고 있다. 안드레는 "주변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골을 넣을 수 없었다. 저만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저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13년 동안 이어진 경남 원정 징크스도 깨야 한다. 대전은 2007년 8월 경남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한 후 13년 동안 승리가 없었다. 리그만 보면 11번의 원정을 떠났는데 4무7패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도 경남을 상대로 원정 3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 사이 유난히 큰 점수 차의 패배도 몇 차례 포함돼 있어 대전 팬 입장에서 아픔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대전은 징크스가 두렵지 않다. 지난 주말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 7년 만에 값진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를 깬 바 있다. 이번 시즌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대전은 이번 경남 원정을 징크스 격파의 적기로 잡았다.
이번 경기의 또 다른 재미는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인 황선홍 감독과 설기현 감독의 만남이다. 월드컵에서도 나란히 골을 터뜨린 두 감독은 이번 맞대결을 오래 전부터 기대해왔다. 황선홍 감독은 "경남을 동계훈련 때부터 지켜봐 왔다. 설기현 감독 특유의 개성있는 축구가 상당히 돋보인다. 아끼는 후배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만큼은 질 생각이 없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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