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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 그럼 쫓아간다. 울산X전북 피튀기는 우승경쟁 시즌2 예고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5-17 18:23


2020 K리그1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경기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주니오가 역전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17/

[수원=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경기에서 추월에 성공한 울산 현대가 2전 전승으로 리그 선두 전북 현대를 추월했다. 2019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피튀기는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울산은 17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에서 후반 초반까지 0-2로 끌려갔다. 전반 44분 고승범의 중거리 슛, 후반 1분 크르피치의 헤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후반 8분 주니오가 간결한 개인기로 수원 수비진을 따돌리고 값진 추격골을 터뜨렸다. 7분 뒤에는 김인성이 이종성의 볼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주니오의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결국 3대2 역전승을 따냈다.

울산의 수원전 역전승으로 '현대가(家)'의 우승 경쟁은 개막 2경기 만에 뜨거워졌다. 두 팀 모두 2전 전승을 달리며 나란히 1-2위를 달린다. 2경기에서 7골을 몰아친 울산이 3골을 넣은 전북에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에 올랐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예고한 대로 화끈한 공격축구로 상대팀들을 힘으로 찍어 누르고 있다. 브라질 공격수 주니오는 2경기에서 4골을 폭발하며 왜 유력한 득점왕 후보인지를 증명했다. 수원전처럼 경기가 안 풀릴 때 후반에 반전할 카드가 많다는 점도 든든하다. 이날도 후반 고명진 원두재 이동경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한때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K리그를 평정한 전북은 다소 답답한 내용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새로 영입한 작년 MVP 김보경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 하지만 수원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후반 38분 이후 각각 이동국과 벨트비크가 결승골을 터뜨리는 '위닝 멘털리티'를 바탕으로 연승 행진을 달렸다. 전북은 전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작년에는 전북이 승점 동률에 다득점 1골차로 3연패에 성공했다. 올해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쪽은 15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등을 '폭풍영입'한 울산이지만, 두 팀의 맞대결 이전까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울산은 개막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니오 원톱에 이청용 이상헌 김인성을 2선에 두는 4-2-3-1 전술이다. 개막전에서 화끈한 퍼포먼스를 펼친 마당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고 김도훈 감독은 판단한 듯했다.

예상대로였다. 전반 초반부터 울산이 몰아쳤다. 헨리를 앞세운 수원의 수비에 고전했지만,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작년에 비해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아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고승범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하고, 후반 1분 크르피치에게 추가골을 내줄 때만해도 불안했다. 작년에도 개막전 승리 이후 2-3라운드에서 연속해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울산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 6분 만에 빠르게 교체카드 2장을 꺼냈다. 신진호 이상헌을 불러들이고 고명진 원두재를 투입하며 윤빛가람을 더욱 공격적으로 활요했다. 용병술은 적중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울산이 8분께 추격골을 터뜨렸다. 주니오가 개인기로 수원 수비진을 벗겨낸 뒤 골망을 갈랐다. 7분 뒤인 15분에는 상대 수비진 실수를 틈타 김인성이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동점 분위기로 흘러가는 가운데, 울산이 정규시간 종료를 앞두고 맞이한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키커는 주니오. 주니오가 낮고 강하게 대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0-2의 경기를 3대2로 뒤집은 순간. 경기는 결국 울산이 가져갔다.
수원=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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