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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들어가는 길은 까다로웠다.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포항과 부산의 포항 개막전.
당연히 관중은 없었다. 하지만, 포항의 응원석에는 깃발과 걸개가 나부끼고 있었다. 포항 측은 "경기 열리기 전날 열성 서포터즈들이 만들어놨다"고 했다.
외신 기자들은 거의 없었다. 포항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전, 후반 내내 응원가는 기본. 게다가 포항 선수들이 결정적 골 장면을 만들면 '와~'하는 극적 음향을 넣었고, 상대 반칙에는 '우~~'하는 야유를 스피커에 녹였다. 게다가 전, 후반 90분 내내 관중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녹여내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를 했다.
포항 측은 "어제 새벽까지 고심을 많이 했다. 최대한 현실감있는 음향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때문에 무관중으로 인한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최대한 줄여줬다.
경기장 '데시벨'은 전반 26분 최대치로 올라갔다. 오른쪽 크로스가 날카롭게 올라갔다. 포항 스트라이커 일류첸코가 부산 수비수 도스톤벡과 경합 끝에 머리로 공의 방향을 살짝 돌려놨고, 오른쪽 골문으로 절묘하게 빨려들어갔다.
포항 스틸야드는 사방이 나무로 우거져 있다. 이날 유독 봄햇살은 선명, 포근함을 더했다. 자칫 관중이 없는 개막전은 '김 빠진 사이다'처럼 맥이 빠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최소화될 수 있었다.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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