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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위대하다'트로이 디니 "홀로 3남매 키운 母는 영웅X천사"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3-19 18:33


트로이 디니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왓포드 캡틴 트로이 디니(31)가 오는 22일 '어머니의 날'을 앞두고 SNS에 2분55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시를 읊어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디니에게 어머니의 존재는 특별하다. 그는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 엠마 디니를 "전사, 영웅, 천사"로 묘사했다. "사람들은 늘 내게 이야기한다. 6만 관중 앞에서 뛰는 게 힘들지 않냐고. 압박감이 심하지 않냐고. 그럴 때 나는 답한다. '아니, 별로요.' 축구를 통해 많은 돈을 버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쓰리잡(하루 3가지 일)을 뛰며 자식들을 홀로 키우는, 우리 어머니가 한 일이야 말로 어려운 일이다."

'더 선'에 따르면, 디니는 순탄치 않은 유청년기를 보냈다. 부친인 폴 앤서니 버크는 친부가 아니다. 디니가 어릴 적, 부친은 감옥을 들낙날락했다. 트로이가 11살 때 부모는 이혼했다. 이혼 두 달 뒤, 다시 합치길 원했던 부친이 집을 찾아왔다. 디니는 "내 아버지는 버밍엄에 사는 '누군가'였다. 그 전까지 우리에게 손을 댄 적이 없던 아버지는 그날 나와 어머니를 때렸다. 충격이 심했다"며 "어머니도 증오심이 컸을텐데, 우리에게 티 한 번 안 내셨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셨다"고 돌아봤다. 부친은 2012년 암으로 사망했다.

엠마는 세 남매 디니, 엘리스(28) 사샤(23)를 돌보기 위해 저녁이면 지역 카지노로 청소를 하러 다녔다. 낮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아이들을 스포츠 클럽에 보낸 뒤 다시 일을 하러 나갔다.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전단지를 돌렸다. 디니는 "TV에 동전을 넣어야 했다거나 하는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불우했을 거라고 상상한다. 하지만 우린 정말 행복했다. 집안에서 늘 음악을 틀고 다같이 춤을 췄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는 늘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처주셨다. 운전하는 법, 매너를 지키는 법, 남을 존중하는 법 나아가 멋진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집안에서 엄마밖에 모르는 '마마보이'는 15세의 나이로 쳄슬리 타운 유스팀에 입단하며 축구선수의 길을 걸었다. 4년간의 하부리그 생활을 거쳐 2010년 입단한 왓포드에서 10년째 활약하며 '리빙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지난 1일 올시즌 리버풀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경기에서 3번째 골을 터뜨렸다. 레스터 시티와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터뜨린 골로 유명한 디니는 말했다. "웸블리에서 넣은 골도 어머니의 미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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