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레전드 추모' 맨유 전 선수단, 첼시전에 검은 완장 차고 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02:10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팀의 전설이자 '뮌헨의 영웅'인 고(故) 해리 그레그(87)를 기리기 위해 검은 암밴드(완장)를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18일(한국시각) 맨유 전 선수들이 이날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원정경기 때 검은 색 암밴드를 차고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타계한 맨유의 전설적 영웅인 그레그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1950~60년대 맨유의 전설적 골키퍼였던 그레그는 전날 북아일랜드 콜레인시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는 특히 '뮌헨 참사의 영웅'으로 전 영국인에게 기억되는 인물이다. '뮌헨 참사'는 1958년에 일어난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끔찍한 비극이다. 맨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사건이었다. 당시 맨유 선수단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잉글랜드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뮌헨에서 추락했고, 이 사고로 맨유 선수 8명과 코칭스태프, 동행 기자 등 23명이 사망했다.

그레그는 당시 사고의 생존자였다. 뿐만 아니라 '슈퍼 히어로'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불타는 잔해 속에서 생존자들을 구조했다. 그레그가 살린 인물 중에는 잉글랜드 축구영웅 보비 찰튼 경도 포함돼 있다.

찰튼 경은 "그를 팀 메이트라고 부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가 그날 밤 뮌헨에서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그는 나에게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 역시 "그레그는 맨유의 위대한 선수이자 진정한 레전드였다.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