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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전드를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 데이비드 모예스와 우나이 에메리는 아마도 이 말의 의미를 잘 알 것이다.
폴란드 출신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29·유벤투스)가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다. 현재 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클럽 유벤투스의 주전 수문장이다. 그의 뒤에서 벤치대기하는 선수는 이탈리아 역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이자 유벤투스 레전드인 잔루이지 부폰(42)이다. 어쩌다 한 시즌 레전드의 빈자리를 그럭저럭 잘 메우는 수준을 넘었다. 3시즌째 유벤투스 주력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부폰이 파리 생제르맹으로 '유학'을 떠난 지난시즌부턴 등번호 1번을 달았다. 지난 14일, 2024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했다. 구단이 슈쳉스니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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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유벤투스는 단돈(?) 1천만 파운드로 부폰의 대체자를 구한 셈이 됐다. 공교롭게 2001년부터 2018년까지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보유한 팀이 유벤투스다. 2001년 여름 5200만 유로(약 667억원)의 이적료로 파르마에서 뛰던 부폰을 영입했다. 골키퍼에게 큰돈을 쓰지 않는 풍토 속에서 당시엔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부폰은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골문 앞 압도적인 존재감과 모범적인 생활로 유벤투스 레전드로 거듭났다.
슈쳉스니는 지난해 이탈리아 매체 '투토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지지 부폰이 내 백업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시나리오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웃었다. 현재 시장가치 3천600만 파운드(약 555억원/골키퍼 11위/트랜스퍼마르크트 자료)로 평가받는 슈쳉스니는 "(2024년까지)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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