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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올림픽을 앞두고는 냉정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김 감독 스스로 다가오는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목표를 밝혔다. 진짜는 이번 여름 벌어질 올림픽 본선에서의 승부다.
그렇게 따지면 이번 대회 결과들을 냉정히 돌이켜야 한다. 최고의 성적, 우승을 차지했지만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을 줬다. 정말 마음 편하게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호주와의 4강전 뿐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도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직전 결승골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냉정히 김 감독이 의도한대로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엄청난 업적을 세운 김학범호를 두고, 찬물을 끼얹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다음 목표가 올림픽 메달이라면 이번 대회 복기를 잘해야 한다. 한국이 우승을 한 건 체력을 중점으로 한 경기 플랜이 좋았던 것이지,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나 세부적 전술 등에서 상대를 압도한 건 아니었다. 냉정히 아시아 U-23 레벨의 대회였기에 이런 용병술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올림픽은 다른 무대다. 전 세계 동급 최고의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다툰다.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이번 대회와 비교하면 수십배에 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림픽에서는 체력과 정신력만 갖고 승부를 볼 수 없다. 그것들은 기본이요, 거기에 선수 개개인 능력과 조직력이 더해져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벌써부터 어떤 선수들이 올림픽 엔트리에 승선할 지 관심이 많다. 올림픽은 18명의 선수만 뛸 수 있고, 와일드카드 3명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 뛰었던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올림픽 성공도 없다. 또, 지금의 선수들과 새롭게 가세하는 선수들의 호흡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 성공만으로 올림픽 성공을 낙관할 수는 없다. 너무 들뜨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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