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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전무후무한 전승 무실점 진출 기록도 있다. 김호곤 감독(현 수원FC 단장)이 이끌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대표팀은 예선을 통틀어 8전승 12득점-무실점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특히 이란, 중국, 말레이시아와 맞붙은 최종예선 6경기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한 것은 한국의 월드컵, 세계대회 도전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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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뒷이야기도 많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맞붙어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김병수 강원 감독)의 발리슛으로 극적인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날 일본 감독으로부터 '한국은 종이호랑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당시 올림픽대표팀의 김삼락 감독은 경기 후 TV로 생중계된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일본은 앞으로 다시는 축구할 생각말고 그냥 야구나 해라!"고 일갈해 축구팬들을 속시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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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멕시코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4승 1무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차에서 밀려(일본 22, 한국 12)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일본과 3-3으로 비긴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김기복(현 실업축구연맹 회장)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지 않고 성공했더라면 한국은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 한국을 제치고 멕시코 올림픽 본선에 참가한 일본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축구계를 더욱 속쓰리게 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아시아 예선은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다. 그 무렵 아시아 최강이던 말레이시아와 대결이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경기였다. 이회택, 박이천, 김 호, 김정남 등이 주축이 된 한국은 전후반 내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으나 비가 오는 그라운드 때문에 번번이 찬스를 놓쳤다. 결국 후반 말레이시아 아마드 선수에게 결승골을 허용,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마도 빗물이겠지'라는 노래가 당시 유행했는데, 아마드가 빗속에서 골을 넣는 바람에 축구팬들은 이 노래를 허탈하게 부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한국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예선 때도 수중전으로 벌어진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201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은 한-일전으로 펼쳐졌다. 한국은 권창훈, 진성욱이 골을 터뜨린 가운데, 후반 20분까지 완벽한 경기력으로 일본을 압도하고 있었다. 남은 시간까지 두세 골은 더 넣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후 세 골을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역대 한일전 역사상 두 골을 먼저 넣은 뒤에 역전패를 당한 것은 이 경기가 유일하다. 1993년 월드컵 최종예선 '도하의 기적'이 완전히 정반대가 된 셈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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