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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대신 '총', 꼬일대로 꼬인 터키 스타 아르다 투란의 커리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01-09 10:48


◇아르다 투란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다 투란(32)은 공식적으로 FC바르셀로나 선수이지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입을 일이 없을 것 같다.

투란은 지난 7일 모처럼 유럽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지난 2018년 1월, 2년 6개월 임대계약을 맺은 터키 클럽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졌다. 바샥셰히르 측은 계약만료까지 6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선수가 계약을 즉시 종료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규정대로면 투란은 2015년부터 몸담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투란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보단 반년 남은 계약기간 동안 다른 팀으로 임대를 떠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더라도 설자리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리라.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가 이끄는 마이애미,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 임대설이 나돈다.


◇아르다 투란 인스타그램
투란은 한때 터키, 나아가 유럽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었다. 유로2008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해 2011년 입단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기동성과 테크닉을 따라올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런 투란을 눈여겨본 바르셀로나가 2015년 거금 3000만 파운드를 들여 투란을 영입했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전직 아틀레티코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의 과거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그 정도로 임팩트가 강했다.

공교롭게 '꿈의 구단'으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뒤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리오넬 메시의 파트너 자리를 꿰차지 못한 채 겉돌았다. 두 시즌 연속 리그 18경기 출전에 그쳤다. 급기야 2018년 1월 조국 터키로 쫓겨나듯 떠났다. 터키에선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플레이메이커'가 아닌 '트러블메이커'가 되어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경기장에선 부심, 경기장 밖에선 인기 가수 베르카이 샤힌의 코뼈를 부러뜨렸다. 샤힌이 치료를 받는 병원에 총을 들고 찾아가 허공에 대고 발포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폭행 및 불법무기 소지로 징역형을 받은 상태다.

모두에게 환호를 받던 사나이는 누구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A매치 경기 기록은 2년 넘게 '100'에 멈춰있다.


◇아르다 투란 인스타그램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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