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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설, 설, 설' 손흥민, 최상의 행선지는 바이에른 뮌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05:15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단순히 '국뽕'이 아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은 의심할 여지 없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2020시즌 EPL 10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겪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1분 상대 수비를 제친 후 때린 오른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후반 3분 골키퍼까지 제치고 날린 슈팅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지난 츠르베나 즈베즈다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유럽 통산 12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아쉽게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갖고 있는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 기록 경신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의 활약에는 찬사가 이어졌다. 상대팀인 리버풀의 지역지 리버풀에코는 리버풀 팬들의 반응을 모아 보도했다. 대부분 "토트넘에서 위협적인 선수는 손흥민 뿐이었다", "그가 언제라도 리버풀에 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퍼질 판 다이크(리버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환상적인 선수인 손흥민을 상대로 꽤 잘해낼 수 있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30인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을 비롯해, 각종 랭킹에서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토트넘 뿐만 아니라 첼시, 아스널, 맨유 등 라이벌팀의 레전드들로부터 이구동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과소평가받는 공격수"라는 말을 듣고 있다.

당연히 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으로 떠오른 손흥민을 향해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한두 클럽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불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손흥민이 스스로 꿈의 클럽이라고 한 맨유 등 슈퍼클럽들이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의 '두 거인' 유벤투스와 나폴리행 설까지 나왔다. 지금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더 많은 클럽들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 전술이 갈수록 세밀해지며 중앙과 측면 사이에 있는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한 전술이 강조되는 지금,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한 '스트라이커 출신' 손흥민은 유럽 축구계에서도 몇 안되는 특출난 자원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검증도 마쳤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상급 선수로 떠오른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마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손흥민이 우승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는데다, '거상'으로 불리는 토트넘 역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손흥민 카드를 가만히 둘 리 없다.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손흥민의 빅클럽행, 여기서 해볼 수 있는 행복한 상상. 만약 토트넘을 떠날 경우 그에게 가장 좋은 행선지는 어디일까.

일단 거론되고 있는 클럽 중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눈에 띈다. '레바뮌(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꼽는 세계 최고의 클럽 톱3를 지칭하는 말)'의 한 축인 바이에른 뮌헨은 엄청난 역사와 전통은 물론, 지금도 매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강호 중의 강호다.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레버쿠젠에서 뛴 손흥민은 독일 무대 적응이 필요 없는데다, 최고의 시설, 최고의 동료를 갖춘 바이에른 뮌헨은 손흥민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로베리'라 불리는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양 날개 콤비가 팀을 떠나며 새로운 에이스를 찾고 있다. 세르쥬 그나브리가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그와 짝을 이룰 선수가 필요하다. 당초 바이에른 뮌헨은 맨시티의 르로이 자네를 원했지만, 손흥민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카드다. 바이에른 뮌헨이 마음에 드는 측면 자원을 구할때까지 손흥민은 계속해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스타일 상으로는 리버풀도 괜찮다. 손흥민은 템포가 빠른 축구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헤비메탈로 상징되는 위르겐 클롭식 축구가 바로 그렇다. 클롭 감독은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 두 측면 공격수의 스피드와 결정력을 극대화한 축구로 리버풀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나란히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에서 손흥민을 상대하며 그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이 리버풀에 가세할 경우, 그의 강점이 더욱 도드라질 수 있다.


사실 지금 손흥민의 실력이라면, 어떤 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 이탈리아 무대도 문제 없다. 까다롭고 세밀한 수비 전술로 유명한 이탈리아 세리에A는 최근 측면을 활용한 공격축구가 강조되고 있다. 손흥민 유형의 선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약점이었던 연계도 눈에 띄게 좋아진만큼, 스페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 지금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기에 할 수 있는 장밋빛 전망이다. 과연 손흥민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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