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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오 골=승리' 주니오 득점왕X울산 우승 레이스, 함께 간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10-28 12:58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울산의 원샷원킬' 주니오가 득점왕과 함께 14년만의 울산 우승 숙원을 이뤄낼 수 있을까.

주니오는 26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파이널A 2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이날 오후 4시 경기를 시작한 전북이 서울과 안방에서 1대1로 비긴 사실을 인지한 채로, 오후 6시 강원전을 시작했다. 주니오가 전반 2분만에 강원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순간, 벤치의 김도훈 울산 감독이 큰 박수를 보내며 파안대소했다. 전반 10분, 이번엔 주니오의 머리가 번뜩였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김태환의 크로스를 날선 헤더로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17-18호골로 득점 1위에 올랐다. 직전 대구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떨치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주니오가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2연승, 리그 3연승, 홈 4연승을 달렸다. 승점 75로 2위 전북(승점 72)와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이튿날인 27일 파이널B 수원의 타가트가 인천 원정에서 골맛을 보며 나란히 18호골을 신고했다. 리그 3경기를 남기고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과 함께 막판 득점왕 경쟁도 제대로 불 붙었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의 득점왕 레이스와 울산의 우승 레이스가 함께 갈 것'이라는 말에 "그렇다"고 긍정했다. 올시즌 주니오가 골맛을 본 15경기에서 울산은 12승3무로 지지 않았다. '주니오 불패' 공식이 성립한다.

자타공인 K리그 레전드 득점왕(2000년, 2003년) 출신인 김 감독은 2003년 성남 일화에서 28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2012년 FC서울의 우승을 이끈 데얀이 31골로 득점왕에 오르기 전까지 K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보유했다. 국가대표 골잡이로서 1999년 3월28일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국가 유일의 A매치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왕 출신 사령탑으로서 첫 리그 우승과 함께 첫 득점왕을 직접 배출할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았다. 강원전 직전 주니오에게 "나도 득점왕을 두 번 해봤지만, 반드시 본인이 해결한다기 보단,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으면 만들어주는 게 결과적으론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준다"던 김 감독의 조언에 몸이 가벼워진 탓일까. 주니오가 한달만에 멀티골을 맛보며 날아올랐다. 김 감독은 1986년생 베테랑 공격수 주니오의 최근 폼에 대해 "작년, 재작년에 비해 올해는 마지막까지 컨디션이 좋다. 주민규 등과 함께 뛰면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주니오는 K리그 외국인 공격수를 통틀어 가장 헌신적인 팀플레이어다. 오직 목표는 울산의 우승뿐이다. 타가트와의 경쟁, 득점왕 목표에 대한 질문에 "다른 팀 선수의 득점 상황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없다. 득점왕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팀 우승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2012년 데얀의 득점왕, 서울의 우승 이후 7년만에 주니오의 득점왕, 울산의 우승 꿈이 이뤄질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울산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던 대구 원정에서 첫승을 거두면서 자신감이 바짝 올라갔다. 강원전에서 주포 주니오가 멀티골을 신고하며 3연승을 달렸다. 대진운도 좋다. 울산은 내달 3일 서울 원정 이후 A매치 휴식기 동안 전열을 다시 끌어올린 후 전북(11월23일), 포항(12월1일)과의 최종 2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지난 7월6일 울산월드컵경기장 공사로 인해 울산종합운동장으로 옮겨온 후 울산은 안방불패다. 홈에서 9경기 무패(7승2무)를 기록중이다.

김도훈 감독은 "매경기가 결승전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목표가 뚜렷한 팀들과 맞붙기 때문에 어느 하나 쉬운 경기는 없다"면서도 "다만 안방. 홈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과거 종합운동장 시절의 울산도 홈 승률이 좋았다. 울산종합운동장은 울산미포조선이 있을 때 늘 우승했던 자리"라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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