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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체육상 지도자상 정정용 감독 "한국축구의 줄기가 되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10-15 16:07



"한국 축구를 위한 큰 줄기가 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정정용 한국축구 U-20 대표팀 감독이 뜻 깊은 수상소감을 통해 한국 축구에 더욱 기여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정 감독은 15일 낮 2시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7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및 2019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국 체육계의 지도자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다.

정 감독은 이 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U-20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6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올라 준우승의 업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정 감독과의 계약을 연장해 2021년까지 U-20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그는 이미 한국 축구계의 미래를 책임지는 위치에 올랐다.

이러한 정 감독의 업적에 대해 정부는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자상으로 치하했다. 이날 '체육의 날'을 기념해 열린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직접 시상자로 나섰다. 정 감독은 이날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올라 상을 받았다. 정 감독에 이어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성남시청)이 경기상을 받았고, 공로상(김길두 대한볼링협회장)과 진흥상(김희정 포천초등교사) 극복상(이기학 포천시 장애인체육회 육상선수) 특수체육상(홍양자 이화여대 명예교수) 심판상(서상원 대한펜싱협회 심판위원장) 장한어버이상(김양섭) 수상자가 차례로 상을 받았다.

이날 지도자상을 받은 정 감독은 상의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는 "태국에서 2019 GSB 방콕컵을 치르던 중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면서 "제 옆에서 조력해주는 코칭스태프들과 다른 지도자들도 있는데 대표로 나가서 상을 받는다는 게 눈치보였다. 그래서 조용히 와서 상만 받고 가려고 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정 감독은 "우선 (잘 따라준)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한 턱 내야할 것 같다"면서 "이 상은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서 큰 줄기가 되라는 뜻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욱 한국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유난히 현역 선수시절에는 상복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팀이 우승을 하고, 내가 주장일 때도 상을 못 받았다. 그래서 '상복과는 거리가 멀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지도자로서는 이런 날도 왔다. 두 번 다시 이런 날이 오겠나 싶다"며 "다른 위치에서 헌신하는 지도자, 나를 도와주는 코치들도 많은데 나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부담도 된다. 하지만 나를 통해 다른 지도자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자신이 약속한대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현재 이끌고 있는 U-20 대표팀 조련에 다시 매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다음 주에 대표팀을 다시 소집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게 올해의 마지막 일정이다.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2년 전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야 했는데, 지금 대표팀은 어느 정도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 있다. 어떤 대회를 나가는지에 따라 맞는 컨셉의 선수와 팀이 있다. 이번 대표팀은 그 컨셉에 잘 맞춰 선발했다. 한 해의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소공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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