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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100% 아님에도 임팩트는 확실했다[한국 우즈베키스탄]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10-11 22:29


U22 축구 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11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정우영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화성=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2019.10.11/

[화성=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00%는 아니지만, 임팩트는 남겼다.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 이야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3대1로 이겼다. 사실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먼저 경기력을 체크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우즈벡을 상대로 어떤 선수가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나 보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분석"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일단 우리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당장 11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소집이 예정돼 있지만, AFC U-23 챔피언십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최종 명단도 꾸려야 하고, 주력 포메이션도 결정해야 하는 김학범호 입장에서는 이번 평가전에서 체크해야 할 것이 많다. 김 감독은 소집 멤버 전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격진이었다. 특히 정우영에게 눈길이 쏠렸다. 정우영은 한국축구가 기대하는 특급 유망주다. 대건고 출신의 정우영은 지난해 1월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정우영은 특급 유망주들이 즐비한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 U-19를 거쳐 2군, 그리고 1군 무대도 밟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도 뛰었다. 올 여름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 프라이부르크로 적을 옮겼다. 아직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400만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우영은 김학범호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다. 김 감독도 공격 전포지션을 뛸 수 있는 정우영 활용법을 찾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번 우즈벡전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했다. 등번호 7번을 받은 정우영은 전반 벤치에 앉았다. 소집 후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한 정우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채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김 감독은 후반 정우영 카드를 꺼냈다. 한정우(카이라트)가 뛰던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정우영은 아직 100%는 아닌 모습이었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무뎠다. 하지만 볼을 잡으면 순간순간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후반 30분이 백미였다. 오세훈(아산)의 패스를 받아 왼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후 가운데에 있는 홀로 있는 김진규(부산)에게 내줬다. 김진규는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 도움으로 기세가 오른 정우영은 한층 몸이 가벼워졌다. 통통 튀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두 차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물론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 스피드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더 나아지면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정우영과 함께 한국축구의 미래로 불리고 있는 이강인은 같은 경기장에서 바로 전날, 국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특유의 개인기와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팬들을 열광시켰다.

마침내 국내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정우영은 자신의 잠재력도 그에 못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알렸다.


화성=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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