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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화두는 역시 테스트였다.
김 감독이 말한 얻어야 할 것은 크게 세가지. "먼저 경기력을 체크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로는 우즈벡을 상대로 어떤 선수가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나 보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우즈베키스탄 분석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일단 우리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당장 11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소집이 예정돼 있지만, AFC U-23 챔피언십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최종 명단도 꾸려야 하고, 주력 포메이션도 결정해야 하는 김학범호 입장에서는 이번 평가전에서 체크해야 할 것이 많다. 김 감독은 소집 멤버 전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우즈벡과의 1차전은 당초 주전급 선수들로 거론되지 않는 선수들이 대거 나섰다. 포메이션 역시 그간 잘 쓰지 않던 3-4-3카드를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오세훈과 엄원상, 한정우(카이라트)가 스리톱을 이뤘다. 중앙에는 김동현(성남) 맹성웅(안양)이 포진하고, 좌우에 강윤성(제주) 윤종규(서울)이 자리했다. 스리백은 정태욱(대구) 장민규(한양대) 김재우(부천)가 구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지켰다. 기대를 모았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대원(대구) 조규성(안양) 이동준(부산) 등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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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후반 변화를 택했다. 한정우와 장민규를 빼고 정우영과 이유현(전남)을 투입했다. 예상대로 정우영은 왼쪽 윙포워드에 자리했다. 눈여겨 볼 것은 이유현의 자리였다. 오른쪽 윙백인 이유현은 스리백의 오른쪽에 포진했다. 일종의 변형 스리백으로 이유현의 위치에 따라 포백 전환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후반 들어 공격이 살아났다. 상대 퇴장 여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라인과 템포를 올렸다. 김 감독은 17분 윤종규를 빼고 김진규(부산)을 넣으며 아예 포백으로 형태를 변화시켰다. 김진규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넣으며 4-2-3-1로 전환했다.
수비는 여전히 불안했다. 전체적인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상대가 침투할때마다 허둥대는 모습이 역력했다. 빌드업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장면이 자주 나왔다. 김 감독은 주전 왼쪽 윙백 자원인 김진야(인천)를 넣어 좌우 윙백을 모두 바꾸며 테스트를 이어갔다. 공격에서는 속도가 올라가며 전반보다는 좋은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었다. 김진규라는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와 정우영이라는 개인기 좋은 자원이 들어가며 전반보다는 모험적인 플레이가 많아졌다. 김 감독은 37분 김동현 대신 경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준범(경남)을 넣어 중앙쪽에도 실험을 이어갔다.
사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경기력을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 기조 속 이어진 다양한 실험,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 있었다. 확실한 것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점이다.
화성=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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