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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염기훈이 수원 삼성을 살렸다. 벼랑 끝에 몰렸던 수원이 자존심을 지켰다.
변수가 발생했다. 외국인 공격수 데얀이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2부 리그) 경기장을 찾는 등 돌발 행동을 한 것.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결전을 앞둔 이 감독은 '데얀 명단제외는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 떨리는 목소리로 "죄송하지만, 지금은 선수보다는 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답을 피한 이유다.
수원은 최정예 멤버로 나섰다. 타가트와 염기훈 한의권이 공격을 이끌었다. 중원은 홍 철 최성근, 안토니스, 구대영이 조율했다. 스리백에는 양상민 민상기 고명석이 위치했다. 골문은 노동건이 지켰다.
기회는 수원이 먼저 잡았다. 수원은 전반 20분 프리킥 상황에서 한의권의 헤딩이 상대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 노골 선언이 됐다. 경기는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전반 45분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포기는 없었다. 수원은 후반 14분 '기다리던' 득점에 성공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염기훈의 킥이 화성FC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다시 원점. 이 감독은 안토니스 대신 전세진을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정규시간 90분 내내 득점은 없었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수원이 기회를 잡았다. 연장 전반 8분 조영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수적 우위를 점한 수원은 화성FC를 몰아붙였다. 염기훈의 발끝이 다시 한 번 번뜩였다.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역전골을 꽂아 넣었다. 여기에 전세진이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수원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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