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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자리에서 최선' 묵묵히 걷는 도전자 황의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9-25 13:18


사진캡처=보르도 구단 공식 SNS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도전자' 황의조(27·보르도)의 길이 순탄하지 않다.

지난 7월,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일본)를 떠나 보르도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국인 12번째 프랑스 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보르도는 유럽 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황의조를 위해 바이아웃(200만 유로)은 물론이고 연봉 180만 유로를 투자했다. 황의조도 기대에 부응했다. 비시즌 제노아(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유럽 진출 첫 골을 폭발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1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디종을 상대로 시즌 첫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기류가 달라졌다. 황의조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던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경기를 뛰고 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기회는 현저히 줄었다. 오히려 최후방까지 내려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울로 소사 보르도 감독은 황의조에게 최전방 공격수 뿐만 아니라 측면, 처진 공격수 등 다양한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그림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팀 사정상 황의조가 위치를 바꿀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지미 브리앙이 중앙에 조금 더 잘 어울린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치는 바뀌었지만 황의조는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황의조는 "경기에 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현지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프랑스 언론 지롱은 '측면은 황의조의 포지션이 아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 덕분에 보르도는 한 단계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황의조측 관계자는 "황의조가 과거 성남 시절에도 측면에 선 적이 있다. 이후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 장점을 발휘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장면을 보이는 것이 좋다. 게다가 보르도에서도 황의조를 위해 한국인 직원을 뽑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의조는 26일(한국시각) 열리는 아미앵과의 프랑스 리그1 7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격 대기한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황의조가 이번에도 오른쪽 측면에 설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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