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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한번 살펴보죠. '언제 또 이런 선수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나올지. 현 아시아 최고 슈퍼스타!' '손흥민은 호날두급이다. 다음시즌 레알 가즈아!'
많은 팬들의 평가는 이렇습니다. 손흥민(토트넘)을 바라보는 시각은 '월클(월드클래스)'이죠.
그래서 대신 '논쟁'을 벌여봤습니다. '손흥민은 과연 월클인가'이란 주제를 놓고, 의견이 맞서는 두 해외축구 전문기자가 '토크배틀' 맞짱을 떠봤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박찬준 기자(이하 박)=주모~ 여기 '국뽕' 한사발~.
박=아스널전 2골 관여, 팰리스전 2골 및 4골 관여, 레스터전 1도움. 캬~.
박=이쯤되면 이제 '월클 손흥민'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겠음? 배틀할 거리도 아닌데~.
윤진만 기자(이하 윤)=일단, 최근 활약은 깔끔하게 인정. 모쪼록 인정하는 사회가 돼야 함.
윤=그런데 '월클'에 대해 논의하려면 그 '관여'에서부터 벗어나야 하지 않겠음?
윤='간접적으로 득점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조명하면 리오넬 메시는 1년 '관여 포인트'가 100개가 넘을 듯.
박=어허. 득점만 높이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아저씨, 통계, 스탯 모르세요? 측면에서 뒤흔들어주고, 공간 침투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뛰는지가 요새는 다 데이터로 뽑혀 나온다고. 이런 걸 보면 손흥민이 EPL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란 걸 알 수 있지~. 쏘니 쏘니 쏘니~.
윤=숫자 하나하나 찾아보고 '아! 월클 맞네!' 이런 경우가 세상에 어디있음.(ㅋㅋ) '축알못'들이 봐도 다르다는 걸, 경기를 바꾼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어야지.
박=답답하게 그게 바로 손.흥.민이라니까 그러네. 내 어린 아들도 손흥민이 공 잡으면 들썩들썩 한다고.
윤=세살짜리가? 어디서….
윤=손빠(손흥민을 응원하는 팬 세력)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런 선수는 유럽에서 꽤 많아…. 우리가 지금 '유클'(유럽-클래스)에 대해 논하는 게 아니잖소?
윤=월클의 사전적 정의가 '세계 최고'.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극소수만이 이 타이틀을 가져가야 한다는 말씀.
박=그럼 이 세상에서 메날두(메시+호날두)만 월클이게? 야박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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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손흥민이 아직 토트넘에 있지만, 레알, 바르셀로나 그리고 '레바뮌'의 바이에른 뮌헨에 비빌 정도는 되지 않음? 솔직히?
박=추정 이적료가 1억 유로가 넘는 것만 봐도 손흥민의 가치를 알 수 있지. 1억 유로는 월클 선수들의 바로미터랄까.
윤=월클이라면서 '비빌 정도'로는 안되지.
윤=바르셀로나, 레알이 예전같진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끝판왕'의 이미지를 갖고 있음. 이들은 EPL 등 한 리그를 소위 '씹어먹는' 선수를 데려감. 지난여름 첼시에서 레알로 이적한 에당 아자르가 좋은 예.
윤=손흥민의 주 포지션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볼 때, 그 포지션에서 손흥민이 EPL 넘버원 이라고 말할 수 있음? 아자르가 떠난 뒤에도 라힘 스털링(맨시티),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버젓이 뛰고 있는데.
윤=근 1년 전 기사이긴 하지만 '가디언'은 메날두, 네이마르 등 대부분 인정하는 '월클'을 제외하고 또 다른 몇몇 선수를 언급했음.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루카 모드리치(레알)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고베) 아자르 등등. 하나같이 동포지션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들, 넘사벽 실력을 지닌 선수들.
박=손흥민보다 뛰어난 선수를 찾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ㅋㅋ) EPL과 같이 수준 높은 무대에서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올리는 측면 공격수가 어디 흔함? 그리고 손흥민의 소속팀은 토트넘이라고, 토트넘! '저세상급' 패스를 공급하는 맨시티의 스털링과 조직력 덕을 톡톡히 보는 리버풀의 마네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박=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다른 스피드와 양발을 이용한 슈팅력으로 선수 출신 전문가로부터 '클래스'를 인정받고 있고. 내가 정의 내린 월클('EPL 중상위권 정도의 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데 일조한)에 따르면, 손흥민은 월클, 탕! 탕! 탕!
윤=이의 제기함. '순간 스피드'와 '양발'은 월클, 그건 인정.(ㅋ) 하지만 동료의 지원사격 없이 일대일 돌파로 막힌 혈을 뚫는 능력에는 의문부호가 달렸음. 게다가 지금까지 걸어온 커리어와 우승에 근접하기 어려운 팀 레벨, 최근 3시즌 리그에서 14골-12골-12골로 크게 늘지 않은 득점 기록, 때때로 등장하는 기복 등등을 종합해서 살펴야 함~.
윤=잉글리시 프리미엄도 분명 작용하지만, 토트넘을 아직도 '해리 케인의 팀'이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많기도 하고. 팀내 1인자, 리그 1인자가 되지 않고선 월클로 부르기 어렵다는 게 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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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튼, '손빠'들이 지켜보건 말건 손흥민을 월클로 부르기 어렵다?
윤=현.시.점.에.선. 다른 환경, 예컨대 우승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빅클럽에 가서 지난시즌 맨시티와의 챔스 8강전 퍼포먼스를 꾸준히 펼친다면, 그땐 기사마다 손흥민 수식어로 '월클'을 달겠음.(ㅋ) 부장이 반대해도 달겠음.
박=어디까지가 월클인지를 구분짓기가 모호하긴 한데, 나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 충분히 월클이라고 생각하는데.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한 윤기자는 '아직은' 월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정리하면 깔끔하게 떨어질 것 같음~.
윤=이 정리력 무엇.(ㅋㅋ)
박=이건 포장력임. 기자 생활 오래하라고.(ㅋㅋ) 다음에는 '손흥민의 발롱도르 수상 여부'를 주제로 토론하는 날이 오길 고대하겠음~.
과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토크 배틀'은 기획 의도상 어느 정도 '설정'이 들어가 있으니, 이를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윤진만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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