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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선택,조규성 멀티골' 안양, 안산에 3대1승...3위 우뚝[K리그2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9-15 20:53


안산 그리너스 원정에서 멀티골(11-12호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라선 조규성(왼쪽끝)

[안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김학범의 선택' 안양FC 조규성(21)이 돌아온 K리그2에서 멀티골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안양은 15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년 하나원큐 K리그2 27라운드 안산 원정에서 조규성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3대1로 승리했다.

이날 안산-안양전은 소위 '승점 6점짜리' 더비로 회자됐다. 3위 안산(승점 42)과 4위 안양(승점 40)의 승점차는 1점. 이날 승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올시즌 2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자존심을 걸었다.


최대호 안양시장(왼쪽)과 윤화섭 안산시장, 양팀의 구단주가 경기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최근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창단 3년차에 역대 최고 성적 3위에 오른 안산과 지난 7월 '1위' 광주를 무려 7대1로 대파한 안양의 맞대결은 흥미진진했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 구단주인 윤화섭 안산시장, 최대호 안양시장이 경기전 직접 선수들을 독려하며 양보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안산은 주공격수 빈치씽코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김연수-이인재-최성민의 스리백을 가동했다. 5-4-1 전술, 촘촘한 두 줄 수비로 '안양의 삼각편대' 알렉스-조규성-모재현을 막아섰다. 최근 3연승을 지켜낸, 단단한 빗장수비로 안양의 공세를 막아섰다.


전반 30분까지는 안산의 뜻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9월 김학범호 승선 후 한뼘 더 성장해 돌아온 '안양 대세' 조규성이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안산 수비를 뒤흔들였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 김상원의 크로스에 조규성이 높이 치솟았다. 볼의 방향을 바꿔놓는 날선 고공 헤더가 골문안으로 빨려들었다. 불과 4분 후인 전반 34분, 이번엔 조규성의 오른발이 빛났다. 김상원의 슈팅을 안산 골키퍼 황인재가 쳐내기가 무섭게 조규성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톡 밀어넣었다. 불과 4분만에 11-12호골을 터뜨렸다. 보랏빛 안양 원정 서포터들이 "조규성!"을 연호하는 가운데 안양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8분 안양 수비수 김형진과 안산 공격수 최명희가 박스안에서 충돌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VAR 판독 끝에 PK가 취소됐다. 전반 43분 장혁진의 프리킥에 이은 이인재의 필사적인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설상가상, 전반 43분 안양 알렉스의 세 번째 쐐기골까지 터졌다. 모재현의 패스를 이어받은 알렉스의 환상적인 왼발 터닝슈팅이 작렬했다. 김형열 감독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했다.

임완섭 안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사를 빼고 방찬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만회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안양은 후반 10분 팔라시오스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안산은 후반 20분 곽성욱을 빼고 이창훈을 투입하며 5-3-2, 최전방 투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6분, 포기하지 않은 안산의 만회골이 터졌다. 안양 채광훈의 패스를 가로챈 최전방 방찬준이 필사적으로 골을 밀어넣으며 3-1로 쫓아갔다. 만회골을 내준 안양은 채광훈을 빼고 주현재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36분, 팔라시오스의 슈팅을 안산 골키퍼 황인재가 온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38분 박진섭의 문전 슈팅이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 40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인재의 결정적 슈팅이 막혔다. 후반 42분 방찬준의 슈팅마저 빗나갔다. 결국 안양이 올시즌 처음으로 안산을 꺾으며 리그 3위에 올랐다. '승점 6점'의 승부를 가져갔다. 스물한 살, 안양 조규성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빛났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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