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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이동경의 성장이 흐뭇한 김도훈 감독"내눈에도 제일 잘했다"[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9-10 18:43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가 볼 때도 제일 잘했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벤투호로 간 '애제자' 이동경(22)의 당찬 활약에 흐뭇함을 표했다.

이동경은 지난 5일 벤투호의 조지아 평가전(2대2무)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7분 황희찬 대신 투입됐다. 첫 소집에서 A매치 데뷔의 감격을 누렸다. 울산에서 줄곧 섀도 스트라이커, 측면 공격수로 활약해온 이동경은 처음 뛰는 풀백 포지션에 영민하게 적응했다. 자신감 넘치는 왼발 크로스로 골 장면에 기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황의조가 머리로 밀어넣은 두번째 골의 시작점이 됐다. 이동경이 후방 크로스를 김진수가 헤딩으로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첫 데뷔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시원시원하게 펼쳐보이는 당찬 모습에 팬들이 환호했다.


K리그 사령탑 대표로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포럼을 마치고 돌아온 김도훈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팀에서 측면 플레이를 해왔고, 수비훈련도 많이 하면서 공수 전환능력이 좋아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시즌중이고, 좋은 폼을 유지한 채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김보경, 김태환, 김승규 등 울산 형들과 함께 갔고, 아마도 형들이 편안하게 하라는 조언을 많이 해줬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아무리 편안하게 하라고 해도 부담이 될 수 있는데 동경이는 그 단계를 넘어섰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다보니 그랬던 것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울산에 입단한 이동경은 울산에서 1경기, 임대 간 안양에서 10경기를 뛰었다. 올시즌 돌아온 울산에서 22세 이하 쿼터로 중용되며 19경기에서 2골2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경은 올시즌 울산 데뷔전이었던 ACL 플레이오프 페락전에서도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왼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다부진 플레이, 거침없는 왼발 슈팅력으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깜짝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은 프로 데뷔 직후 간절한 기다림 속에 성실하게 쌓아온 훈련 내공이 도움이 됐을 것으로 봤다. "프로에서 1년간의 준비 과정, 그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프로에서 첫 1년간 선배들과 생활하면서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스스로 깨어나가고 부딪치면서 슬기롭게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문전에서 이동경은 저돌적이면서도 침착하다. 기회가 오면 왼발 중거리포도 아끼지 않는다. 좁은 공간에서 기민하게 돌아서는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공격적인 판단이 대단히 좋은 선수다. 프로에 와서 직선적인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 공격수는 언제나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가장 중요한데 동경이는 이 부분에서 영리하다. 가장 유리한 쪽을 선택할 줄 안다.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대표팀 레전드 공격수 선배로서 김 감독은 "대표팀에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선수가 반드시 필요한데, 동경이는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날 벤투호 데뷔전을 치른 영건 중 가장 호평받았다는 말엔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잘하면 기회를 또 받을 수 있다. 내가 볼 때도 제일 잘했다. 끝까지 잘하고 올 것이라 믿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위치한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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