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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은 무척 신중하다. 새 선수를 선발할 때는 물론이고, 발탁 후에도 곧바로 투입하는 일이 많지 않다. 그런 벤투 감독이 깜짝 카드를 선발했다. '아시아의 즐라탄'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김신욱의 장점은 분명하다. 바로 높이(1m96)다. 웬만한 장신 수비벽을 뚫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아시아 국가 특유의 끈끈한 밀집 수비를 격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는 올 시즌 전북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1(1부 리그)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상하이 선화로 이동한 뒤에도 7경기에서 8골-4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김신욱 활용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부임 뒤 1년 동안 단 한 번도 김신욱을 부르지 않았다. 소집 뒤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5일 열린 조지아와의 친선경기에 김신욱을 투입하지 않았다. 김신욱을 투입하면 선 굵은 롱볼 투입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풀이된다. 벤투 감독은 부임 뒤 줄곧 빌드업 축구를 구사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김신욱 카드를 꺼내들까. 힌트는 있다. 벤투 감독은 최근 김신욱을 중심에 두고 패턴 훈련을 진행했다. 기본적인 공격 패턴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크로스를 올린 뒤 김신욱의 머리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었다. 측면에서 김신욱의 머리로 볼을 투입하면 2선 공격수 3명이 김신욱 주변으로 쇄도해 세컨드 볼을 잡아 슈팅하는 방식. 벤투 감독은 "김신욱이 세컨드 볼을 받을 선수를 결정해야 한다"며 김신욱의 능동적인 판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이 '밀집수비'로 나서는 아시아 팀을 상대로 김신욱 카드를 활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벤투 감독은 일단 "지금까지 유지해온 대표팀의 방향성과 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빌드업을 바탕으로 4-2-3-1 전술이나 4-4-2 전술을 가동할 전망이다. 특히 조지아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의 호흡이 좋았던 만큼 기존 틀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신욱은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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