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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새로운 변화가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의도와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납득하더라도 결과가 계속 좋지 않다면, 방향성에 대한 비판을 벗어나기 어렵다. 최근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시도하는 변화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대표팀의 체질 강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시도였지만, 아쉽게도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지는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수비 전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스리백 카드'를 조지아와의 친선 A매치에서 꺼냈는데 오히려 팀 전력이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선수들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전에서 이를 몸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무기 하나는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실전을 통해 점점 더 골 결정력의 순도를 높여가는 벤투호의 '황태자' 황의조다. 황의조는 불안정한 벤투호 전력에서 현재까지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거의 '원샷원킬'급 골 결정력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현재 황의조는 벤투호 체제에서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7일과 11일에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열린 호주, 이란 과의 친선 A매치 그리고 지난 6일 조지아와의 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렸다. 조지아전에는 무려 멀티골을 기록하며 3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는 기염을 토해냈다.
황의조가 꾸준히 골을 넣고 있다는 점 외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결정력이다. 황의조는 지난 3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매우 쉽게 골을 넣었다. 아주 드물게 찾아온 찬스를 그대로 골로 성공시키거나 혹은 투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골을 넣었다. 호주전에는 후반 교체투입 후 8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이란전에는 선발로 나왔는데, 전반에 이렇다 할 찬스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13분에 상대 수비 실수로 얻은 한 번의 찬스를 그대로 멋진 골로 연결했다.
조지아 전도 마찬가지다. 전반에 벤치에서 쉬었던 황의조는 조지아전 후반 교체 투입 후 불과 2분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투입 후 첫 번째 볼 터치를 그대로 골로 연결하는 극강의 결정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러한 패턴을 통해 황의조의 골 감각이 현재 최정점에 올라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벤투호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가 바로 황의조인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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