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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위해 조국 부름 거절한 샤키리.."영영 오지마"vs"리스펙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05 09:22


셰르단 샤키리 인스타그램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위스가 '에이스'의 축구대표팀 차출 거부 논란으로 뜨겁다.

소속팀 리버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핵심 미드필더 셰르단 샤키리(27)가 클럽 커리어를 위해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둔 스위스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스위스가 이번 소집기간에 치를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라 유로 2020 예선이다. 5일 아일랜드 원정을 떠나고, 8일 홈에서 지브롤터와 맞대결한다.

여론은 크게 둘로 나뉜다. 스위스 매체 '20 minuten'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샤키리의 이번 결정을 부정적으로 보는 팬들은 "앞으로 영영 대표팀에 들어와선 안 된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에서 긴 시즌을 치른 하키 선수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스위스를 위해 월드 챔피언십에 나선다. 그게 바로 국가대표다", "스위스 대표팀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자가 있다면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주장한다.

반대쪽은 "샤키리는 A매치 82경기에서 22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샤키리가 매번 옳은 선택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이번만큼은 그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한다. 스위스 통산 최다득점자인 알렉산더 프라이는 스타드 렌 시절 소속팀 출전 시간 문제를 안았던 자신의 경험을 비춰 "샤키리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옹호했다. 스위스 축구협회측은 대표팀이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에게 출전시간 등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셰르단 샤키리 인스타그램

샤키리 없는 스위스 대표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스위스 대표팀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불참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2014년부터 5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페트코비치 감독은 앞서 발론 베라미, 리히텐슈타인과 충돌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샤키리와 관계는 문제없다"면서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애매하게 말했다.

스위스는 '에이스' 없이 까다로운 아일랜드 원정길에 나서게 됐다. 앞서 두 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해 이날 패하기라도 한다면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아일랜드는 예상치 못하게 '이득'을 봤다. 아일랜드 주장 시무스 콜먼(에버턴)은 '남다른 클래스'를 지닌 샤키리의 결장이 아일랜드에 조금이나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018년 여름 스토크시티를 떠나 리버풀에 입단한 샤키리는 올시즌 리그 4경기에서 단 1경기, 5분 출전에 그쳤다. 9월 A매치 데이 이후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샤키리는 팀에 필요한 선수"라며 기다린다면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독려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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