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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윤빛)가람아, 너는 군에 계속 남아야 하는 것 아니야. 상주에 와서 축구도사가 됐잖아."
'캡틴' 김민우의 칭찬 섞인 농담에 '부주장' 윤빛가람이 웃음을 터뜨렸다.
상주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김민우와 윤빛가람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듯했다. 경기 뒤 윤빛가람은 "실감은 안 난다. 군 생활을 하면서 좋은 기억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선생님과 선후배를 만나서 좋게 마무리하고 나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입대한 두 선수는 상주의 주축으로 맹활약했다. 상주는 개막 3연승을 시작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리그 28경기에서 승점 39점을 쌓으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올해는 선수들이 특히 잘해줬다.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고, 이미지도 좋았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부대 생활도 괜찮았다. 상무에 18년 있었는데, 가장 모범적인 기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두 사람은 주장과 부주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김민우는 후배에게 그 공을 돌렸다. 그는 "윤빛가람은 든든한 존재였다. 축구 외적으로는 그렇게 든든한지 잘 모르겠지만(웃음),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존재감이 컸다. 혼자 짊어질 부담감을 나눠가질 수 있어서 힘이 됐다. 그렇게 군 생활을 해서 든든하다"고 미소 지었다.
윤빛가람 역시 "형이 도와준 덕분에 부주장 역할을 할 수 있었다. 힘든 시기에 만나서 다시 헤어지려고 보니 아쉽다. 이 멤버로 다시 축구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쉽다"고 아쉬워했다.
든든한 동반자가 있었지만, 군에서의 1년8개월은 결코 짧지 않았다. 김민우는 "정신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월드컵에 다녀오고, 강등권 싸움도 했다. 다른 선수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많은 일이 있었던 1년이었다. 그 속에서 개인적으로 잘 버티려고 했다. 팀을 위해 노력하려고 애썼다. 그 속에서 경기 운영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전역 전 상위스플릿'을 목표로 했는데, 이루고 나갈 수 있어서 좋다"고 돌아봤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초반에 3연승을 했다. 그때는 다른 팀이 우리 전술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를 읽으면서 주춤했는데, 최근에 다시 한 번 3연승을 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 모두가 전술을 잘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군에서의 이른 시간이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제는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김민우는 "수원 삼성이 수원 답지 않은 상황이다.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빛가람 역시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가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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