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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북한 한광성 유벤투스 500만유로 이적보도, 협상은 사실, 가더라도 1군은 어렵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9-01 18:00


한광성 사진출처=페루자 SNS

한광성과 에이전트 사진캡처=에이전트 산드로 스템페리니 SNS

지난달 31일(한국시각), 북한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한광성(21)의 이탈리아 명문 세리에A(1부) 유벤투스 이적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 지안루카 디 마르치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 등이 일제히 한광성이 칼리아리(1부)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 호날두' 한광성의 이적료는 500만유로(약 66억원, 추정)에 달한다. 1군 계약이지만 23세 이하 즉 B팀에서 훈련하고 경기는 세리에C(3부)에서 뛰게 된다고 한다.

아직 유벤투스 구단은 이에 대해 '오피셜'을 올리지 않고 있다. 유럽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두 구단이 한광성의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인 건 사실이다. 1년 전에도 유벤투스 아스널(EPL) 등이 한광성에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물론 유벤투스 등은 그 보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럽 축구 전문가들은 "한광성이 나이가 어리고 북한 출신 선수라는 희소성은 있다. 하지만 그 선수의 경기력과 기량을 볼 때 유벤투스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광성은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유벤투스가 그를 키워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육성 목적으로 이적료 500만유로를 지불할 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한광성의 시장 가치는 400만유로(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한광성은 계약을 마무리 하기 위해 토리노에 도착했다는 얘기도 돈다. 또 이미 그는 칼리아리 선수들과 작별인사까지 했다고 한다.

한광성은 북한 축구가 주목하며 키우는 선수 중 선두 주자다. 굳게 닫혔던 문을 열고 세계를 위해 뛰쳐나오면서 한광성 같은 유망주를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유학 보냈다. 그 중에서 가장 빨리 성장했고, 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득점까지 올렸다. 그 과정에서 한광성은 외국인 에이전트(산드로 스템페리니)까지 두고 있다. 1년 전쯤 한광성의 에이전트는 유럽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한광성에 관심을 보이는 유럽 구단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5년 테스트를 통해 칼리아리에 들어간 한광성은 2017년 3월 이탈리아 세리에 A 칼리아리와 정식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였다. 그는 2017년 4월 9일 10일 토리노전에서 북한 선수로는 세리에A 첫 골을 넣기도 했다. 그후 더 많은 경기 출전을 위해 2017년 8월 세리에 B(2부) 페루자로 임대됐다. 예전 안정환(축구 해설가이자 방송인)이 뛰었던 페루자에서 11골을 기록했다. 한광성은 지금까지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총 50경기에 출전, 12골을 터트렸다.

한광성은 북한 국가대표로 A매치 5경기에 출전했다. 아직 A매치 득점은 없다. 한국 A대표팀은 북한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같은 조에 포함돼 있다. 당장 10월 15일 북한 평양에서 원정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태극전사들이 한광성과 맞대결할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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