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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차…1골차…맨시티VS리버풀 역대급 EPL 레이스 시즌2 예고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06 06:00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4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FA 커뮤니티실드 전반전이 끝난 직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탁'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테이블을 강하게 쳤다.

경기 중에도 얼굴에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프리시즌을 마무리하고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둔 시점이라 선수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력 자체에 만족하지 못한 눈치였다. 알다시피 과르디올라 감독은 '디테일' 하나 놓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맨시티는 이날 전반 12분 리버풀 유스 출신 윙어 라힘 스털링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2분 요엘 마티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리버풀의 골대 강타만 세 번. 후반 추가시간 카일 워커의 클리어링이 아니었다면 역전을 당할 뻔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마지막 20분은 리버풀이 더 잘했다"고 인정할 정도로 후반전 중후반 경기력은 리버풀이 맨시티를 압도했다.

아주 '작은 차이'로 결과가 갈렸다.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친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의 두 번째 키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찬 공을 맨시티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쳐냈다. 바이날둠 외에 나머지 9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차기 스코어 5대4로 맨시티에 우승 영예가 돌아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맨시티는 승점 1점, 페널티 1골 차이로 "유럽 챔피언이자 톱 클래스 팀" 리버풀을 꺾을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느낌이다. 2017~2018시즌 두 팀의 리그 승점차는 25점이었고, 지난시즌에는 각각 98점과 97점을 기록했다. 팀 득점에서 6골 뒤졌고, 실점은 1골 적었다. 맨시티가 4번 패할 동안 리버풀은 단 1번 패하며 '역대급' 준우승팀으로 남았다.

지난시즌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FA컵, EFL컵 등 잉글랜드 자국대회를 모두 거머쥐었다.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무관은 계속됐다. 하지만 리버풀은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왕관을 쓰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는 맨시티를 직간접적으로 자극했다.

비교적 잠잠한 프리시즌을 보내던 두 팀은 새 시즌 개막전 성격인 커뮤니티실드를 앞두고 라이벌 의식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매 시즌 2억 파운드(약 2900억원) 가량을 지출할 수 있는 팀으로 맨시티를 꼽으며 맨시티가 민감하게 여기는 '자금력'을 건드리자, 과르디올라 감독이 "매번 그런 것은 아니다.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맞받아쳤다.

커뮤니티실드 기자회견에서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우리가 11개월 동안 이뤄낸 것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올인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의 선수 10명 후보 명단에 맨시티 선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7경기를 치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야만 이름을 올릴 수 있나 보다"라고 비꼬며 챔피언스리그가 '도메스틱 트레블' 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했다. 시점상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으로 후보 4명을 배출한 리버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이자 스포츠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커뮤니티실드 프리뷰에서 "첫 번째 타격(First blow)"이란 표현을 썼다. 커뮤니티실드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 대회지만, '기선제압'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 것이다.

상대적으로 웸블리 스타디움이 익숙한 맨시티가 선제타격을 가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잽 정도의 데미지밖에 당하지 않았다는 듯,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퍼포먼스에 만족한다. 선수단과 서포터즈에게 좋은 징조를 준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다수 영국 언론은 명장의 존재, 전력 등을 고려할 때 2019~2020시즌에도 맨시티와 리버풀간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새 시즌은 한국시각 10일 새벽 4시 리버풀-노리치 시티간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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