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적설만 무성했던 이강인. 결국 발렌시아에 남게 되는 것인가.
발렌시아는 4일 독일 분데스리그 레버쿠젠과의 프리시즌 원정경기를 치렀다. 2대1 승리. 이 경기에 이강인은 후반 교체투입 됐다. 프리시즌 5번의 평가전에 선발이든, 교체든 모두 출전했다. 프리시즌이기에 확실한 주전들보다, 감독의 시험을 받는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많이 받기에 이강인이 연속으로 뛰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구단의 의지도 숨어있다. 이강인이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구한 시점이 프리 시즌 시작 때였고, 그 때 구단 수뇌부가 긴급 회동을 가졌기에 어느정도 구단의 정책 방향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레버쿠젠 경기 후 "구단과 이강인 모두 잔류를 원한다면 최대한 공평하게 추런 시간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 개막을 앞두고, 강력하게 이적 의지를 천명했다. 구단이 지난 시즌 도중 1군 선수로 승격시켜줬지만, 오히려 1군 승격에 출전 기회를 더욱 잃었다. 4-4-2 전술을 사용하는 마르셀리노 감독의 눈에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인 이강인은 들어오지 않았다. 곤살루 게데스, 데니스 체리셰프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건재한 상황에서, 이강인측은 다음 시즌에도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했다.
결국 이강인이 스스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프리시즌이기에 마르셀리노 감독이 마음을 열고 여기저기 눈을 돌릴 수 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로 기용될 측면 포지션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기회가 왔을 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U-20 대표팀에서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였지만, 발렌시아에서의 이강인은 아직 잠재력을 가진 유망주에 그치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