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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8골 '골폭풍 유발자' 김신욱, 슈퍼리그 단기간 성공 비결은 복합적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8-05 05:10


세리머니 중인 김신욱 사진캡처=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김신욱과 모레노 사진캡처=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중국 슈퍼리그(1부)에 김신욱(31·상하이 선화) 돌풍이 불고 있다. 7월초 친정 전북 현대에서 중국 진출 이후 출전한 5경기서 연속 골맛을 봤고 총 8골을 몰아쳤다. 단 하나의 PK골도 없이 전부 필드골이다. 중국 매체들은 김신욱을 향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신욱의 단기간 성공 신화가 중국 프로축구 관계자들에게 K리그 공격수에 대한 시각을 한 차원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과 남미 공격수만 추종했던 흐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김신욱의 놀라운 단기간 성공 스토리에 집중했다. 시나스포츠는 '7월 영입된 김신욱은 5경기서 8골을 넣었다. 벌써 득점 부문 17위다. 득점 선두 자하비(24골) 보다 김신욱이 효율성만 놓고 따지면 더 낫다'고 호평했다. 또 이 매체는 '김신욱의 헤딩 실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이란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 처럼 김신욱은 올라운드 슈팅 머신'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스라엘 출신으로 광저우 부리에서 4년째 뛰고 있는 자하비는 이번 시즌 24골 중 5골을 PK로 올렸다.

또 다른 중국 매체 소다사커는 '슈퍼리그에 컴퓨터 버그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김신욱이다'라고 평가했다. 요즘 중국에선 김신욱 이름 앞에 '아시아의 즐라탄(이브라히모비치)' '오빠' 등의 여러 애칭이 붙고 있다.

김신욱은 2일 슈퍼리그 21라운드 우한과의 홈 경기서 선발 풀타임 출전해 두 골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7~8호골. 득점 랭킹을 공동 17위로 끌어올렸다. 콜롬비아 출신 모레노와 투톱을 이룬 김신욱은 오른발 중거리 동점골과 추가골을 뽑았다. 그는 중국 프로무대 데뷔전이었던 허베이전부터 허난전, 베이징 렌허전까지 1골씩 터트렸고, 광저우 부리전에서 첫 해트트릭을 달성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엔 우한 상대로 2골을 추가했다. 한국 축구 선수 중 이렇게 중국 무대 진출과 동시에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신욱과 모레노 투톱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둘이 더 가까워질수록 우리 팀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신욱의 이런 빠른 성공의 이유를 복합적이라고 보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하나의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우선 김신욱 선수 본인이 매우 몸상태가 좋을 때 진출했다. 또 기본적으로 높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다. 김신욱은 매우 성실한 선수이고, 최강희 감독을 만나면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북 현대 관계자들은 김신욱의 2019시즌 준비 과정에 주목한다. 그는 올해 K리그1(1부)에서 9골을 넣고 중국으로 진출했다. 김신욱의 몸이 달라졌다. 그의 몸이 가볍고 단단해졌다. 그러면서 그의 헤딩은 타점이 더 높고 정확하며, 예리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신욱은 지난 5월 인터뷰에서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체지방을 3∼4㎏ 정도 줄였다. 몸에 변화를 준 것이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참가 이후 새로운 결심을 했다. 몸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단 관리와 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은 체계적인 체력훈련으로 체중을 줄였다. 몸무게가 98㎏에서 시즌 직전 93㎏까지 줄었다.

김신욱(1m96)은 상하이 선화에서 공격수 모레노(1m92)와 '트윈 타워'를 구축했다. 둘다 키가 크고 움직임이 날카로워 상대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비슷한 스타일의 김신욱과 모레노가 지난 5경기에선 상부상조를 잘 했다. 최강희 감독과 박건하 최성용 최은성 같은 한국인 코치들이 김신욱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대화가 편하다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또 높은 연봉(50억원 추정)과 승리수당 등은 강한 동기부여로 이어졌을 것이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김신욱은 K리그를 평정한 베테랑 공격수다. 또 붙임성이 좋고 금방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점도 낯선 슈퍼리그에 빠른 적응을 도왔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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