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브라질로 향하는 30대 '베테랑' 알베스·후안프란·필리페..왜?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04 14:19


후안프란. 상파울루 홈페이지

다니 알베스. 상파울루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 후안프란(35)이 3일 브라질 클럽 상파울루로 깜짝 이적했다. 유럽 선수가 남미 클럽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 그 선택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브라질 언론 'UOL'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와 스페인 국가대표라는 화려한 경력을 지닌 후안프란은 미국 시카고 파이어와 카타르 모 클럽으로부터 거액의 오퍼를 받았다. 돈을 생각할 때는 미국 또는 카타르로 갔으면 될 일.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2004년 프로 데뷔 후 레알 마드리드, 에스파뇰, 오사수나, 아틀레티코 소속으로 스페인에서만 활동한 후안프란은 첫 해외 진출지로 브라질을 택했다.

'UOL'은 장기계약도 아닌 2020년 말까지 단기계약을 체결하면서까지 상파울루를 택한 이유를 '리그 경쟁력'에서 찾았다. 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를 누벼온 후안프란이 브라질 리그를 택한 데에는 축구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거란 설명.

앞서 브라질행을 결정한 다니 알베스(36·전 파리 생제르맹) 필리페 루이스(33·전 아틀레티코)와 마찬가지로 후안프란 역시 "계속해서 최정상급 레벨에서 뛸 완벽한 기회"를 놓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스페인 '아스'가 전했다.

여기에 이 베테랑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인맥'이 동원했다. 우루과이 대표 출신으로 현재 상파울루 매니저를 맡은 디에고 루가노(38)가 디에고 고딘(33·현 인터 밀란)의 인맥을 활용해 이들에게 접근했다. 루가노와 같은 우루과이 출신인 고딘은 후안프란, 필리페와 한솥밥을 먹으며 아틀레티코의 최전성기를 함께 이끌었다.


필리페 루이스. 플라멩구 홈페이지

상파울루 등번호 '10번' 다니 알베스. 로이터 연합뉴스
최초 이들의 영입 계획을 밝혔을 때 반응은 '미쳤다'였지만, 루가노는 지난 5월 직접 유럽으로 날아가 이들을 만나 영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접근한 선수는 네 명이었지만, 필리페는 플라멩구로 이적했고, 마르틴 카세레스(32·라치오)는 '아직은 남미로 갈 때가 아니'라며 거절했다.

상파울루 영입담당자인 라이 단장(54, 1980~90년대 브라질 국가대표)이 루가노로부터 바통을 건네받아 선수들과 협상을 벌였다. 그렇게 브라질 현역 대표인 알베스와 후안프란을 동시에 영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UOL'은 후안프란이 알베스의 '오피셜'을 확인한 뒤 마음을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두 선수 모두 라이트백을 주포지션으로 하는 만큼 '중복'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쿠차 상파울루 감독(56)은 알베스를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재다능한 알베스는 지난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종종 미드필더로 뛰었다.

이들을 필두로 앞으로 더 많은 유럽 선수들이 북미, 중동, 아시아가 아닌 남미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전 이탈리아 대표 다니엘레 데 로시(35)도 지난달 AS 로마를 떠나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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