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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원FC 선수단의 머릿속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없다. 패배의 벼랑 끝에서도 전혀 두려움 없이 공세를 이어간다. 강원이 또 '드라마'를 썼다.
전북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급격히 강원 진영으로 몰아쳐 순식간에 선취골을 뽑았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강원 수비진의 집중력이 잠시 떨어져 있었다. 문선민이 우측에서 공을 빼앗은 뒤 치고 올라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걸 쇄도하던 임선영이 골로 연결했다. 전반 3분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첫 골을 허용한 강원은 침착함을 되찾았다. 차분히 빌드업을 해나가며 공격의 템포를 끌어올렸다. 조재완과 강지훈이 양측에서 빠르게 몰아쳤고, 중앙 공격수 정조국도 위협적인 슈팅을 몇 차례 선보였다. 전반 37분에 동점골이 나오는 듯 했다. 이영재가 센터라인 부근에서 우측 강지훈에게 찔러줬고, 강지훈이 우측 코너까지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전북 김민혁의 발을 맞은 공은 정면에서 기다리던 정조국의 발에 걸렸다. 강슛이 골망을 뒤흔들었다.
전반을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후반에 무려 3골을 주고 받았다. 전북이 먼저 후반 26분 호사의 페널티킥 골로 결승골을 뽑았다. VAR 결과 문선민과 몸싸움을 벌인 윤석영이 반칙을 범한 것으로 판정했다. 이어 호사는 후반 37분에도 단독 돌파에 이은 추가골을 터트렸다.
1-3으로 뒤진 강원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90분에 조재완의 골에 이어 쉴 새 없이 공세를 이어간 끝에 후반 추가시간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VAR로 페널티킥이 확정됐고, 이를 이영진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대로 휘슬이 울렸다. 강원 홈관중은 마치 승리한 듯 환호성과 박수를 선수들에게 보냈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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