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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가 뭐죠?' 쓰러지지 않는 강원, 전북 상대 동점 드라마 완성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8-04 22:04



[춘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원FC 선수단의 머릿속에는 '포기'라는 단어가 없다. 패배의 벼랑 끝에서도 전혀 두려움 없이 공세를 이어간다. 강원이 또 '드라마'를 썼다.

강원은 4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북을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1점을 추가했다. 반면 전북은 무려 13경기 연속 무패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지만,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아쉬움이 남았다. 전북은 후반 89분때까지 3-1로 앞서다 막판에 2골을 허용했다. 때문에 강원은 비겼지만, 승리한 듯 했고 전북은 무승부였지만 패자 같았다.

이날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쿼드에 일부 변경이 있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시즌이 후반에 접어들어 다양한 선수들을 가동하려 한다"고 밝혔다. 골키퍼 송범근 앞으로 이주용-김민혁-홍정호-최철순이 포백을 구성했고, 신형민이 그 앞 선에 나왔다. 이어 로페즈-임선영-손준호-문선민이 2선. 그리고 이적생 김승대가 원톱 선발로 나왔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김승대가 원톱으로 나온 점에 대해 "상당히 껄끄럽다"고 부담스러워했다.

전북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급격히 강원 진영으로 몰아쳐 순식간에 선취골을 뽑았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강원 수비진의 집중력이 잠시 떨어져 있었다. 문선민이 우측에서 공을 빼앗은 뒤 치고 올라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이걸 쇄도하던 임선영이 골로 연결했다. 전반 3분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첫 골을 허용한 강원은 침착함을 되찾았다. 차분히 빌드업을 해나가며 공격의 템포를 끌어올렸다. 조재완과 강지훈이 양측에서 빠르게 몰아쳤고, 중앙 공격수 정조국도 위협적인 슈팅을 몇 차례 선보였다. 전반 37분에 동점골이 나오는 듯 했다. 이영재가 센터라인 부근에서 우측 강지훈에게 찔러줬고, 강지훈이 우측 코너까지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전북 김민혁의 발을 맞은 공은 정면에서 기다리던 정조국의 발에 걸렸다. 강슛이 골망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이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정동식 주심이 오랜 시간을 들여 VAR을 가동했고, 결국 강지훈에게 패스가 갈 때 오프사이드였다고 판정해 골이 무효가 됐다. 하지만 정조국은 결국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영재의 크로스를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이번에는 완벽한 골이었다.

전반을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후반에 무려 3골을 주고 받았다. 전북이 먼저 후반 26분 호사의 페널티킥 골로 결승골을 뽑았다. VAR 결과 문선민과 몸싸움을 벌인 윤석영이 반칙을 범한 것으로 판정했다. 이어 호사는 후반 37분에도 단독 돌파에 이은 추가골을 터트렸다.

1-3으로 뒤진 강원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90분에 조재완의 골에 이어 쉴 새 없이 공세를 이어간 끝에 후반 추가시간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VAR로 페널티킥이 확정됐고, 이를 이영진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대로 휘슬이 울렸다. 강원 홈관중은 마치 승리한 듯 환호성과 박수를 선수들에게 보냈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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