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한 목소리 "유벤투스를 머리에서 지우겠다…K리그 기만한 행동"

FC 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논란의 유벤투스전 이후 치르는 첫 K리그 경기의 최대 이슈도 단연 '호날두 노쇼' 사태였다.

30일 4개 구장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를 앞두고 각 팀 감독들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간 경기를 전후해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팀 K리그 코치로 현장에 있던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FC 서울전을 앞두고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아쉬워했을 것"이라며 "선수보다 팀이 먼저인데, 유벤투스가 보여준 모습은 그게 아닌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유벤투스라는 팀의 전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추억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번 일을 계기로 유벤투스를 머리에서 지워야 할 것 같다. 호날두가 아무리 스타라고는 하지만, 팬 서비스는 충분히 해야 한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경기 당일 오후 방한한 유벤투스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경기 킥오프 시간에 50여분이나 늦었을 뿐아니라 호날두 최소 45분 출전과 같은 사전계약도 위반해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 FC 안드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 사태를 지켜본 K리그 감독들의 기분이 좋을 리 만무했다. 국가대표 출신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K리그를 기만한 행동이다. 호날두는 자신을 보러 간 팬을 위해 10~15분 정도는 뛰었어야 한다"고 했다.

일부 K리그 사령탑들은 유벤투스가 아닌 올스타전에 참가한 소속팀 선수에게 초점을 맞췄다. 대구 FC 안드레 감독은 "세징야만 봤다. 우상을 만나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풀타임 뛴 건 아쉽다"고 했고,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은 "수요일 경기에 나선 윤빛가람이 선발로 뛰었다"며 팀 K리그 코치진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성남의 남기일 감독은 "에델이 여기선 안 하던 태클을 다 하더라"라며 웃었다.
울산=최만식, 성남=윤진만, 대구=김 용, 인천=박찬준 기자